자주색 편지와 함께 도착한 기이한 이야기 Volume 12 _ 장르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엄🌊 |
|
|
💌보내는 사람 _ 퍼플레인 팀
도모🐳 편집자. 장르의 망망대해를 얕고 넓게 항해하는 문화콘텐츠 잡식자.
금붕어🐠 마케터. 오늘도 온갖 으스스하고 피 튀는 이야기들을 보며 맛있게 밥을 먹지만, 무서운 영화는 절대 볼 수 없다는 겁쟁이.
|
|
|
💬오늘의 이야기
👤 기이한 일상 -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장작소 #7 전혜진
👾 퍼플레인은 지금…
- 📚편집자의 책상 - 원고 읽기📚
- 🤔그때 그 퍼플레터 속 이야기, 어디서 볼 수 있지?🤔 |
|
|
└ 퍼플레인 팀이 일상에서 직접 감상한 기이하고 흥미로운 것들을 소개합니다.
|
|
|
👻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듀나, 우리학교, 2019
탁월한 이야기꾼이자 비평가 듀나가 안내하는 장르 세계 입덕 가이드. SF·호러·추리·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장르적 특성을 설명하고 작가와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을 이야기한다.
💜💜💜💜💜 - 도모🐳's pick!
한줄평: 장르의 소용돌이 속으로 풍덩🌊
퍼플레인은 갈매나무 출판사의 장르문학 브랜드입니다. 말 그대로 장르문학을 책으로 출판하는 곳이죠. 그렇다면 '장르문학'이란 대체 뭘까요? 우리는 쉽게 어떠한 작품을 두고 이 작품의 장르는 스릴러야, SF야, 하며 얘기하지만, 과연 우리는 '장르'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요?
장르문학을 편집하는 편집자로서 '장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정확히 알고 싶다는 생각에 '장르'에 관한 여러 책들을 기웃거려봤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쉽고 흥미진진하면서도 친절하고 날카롭게 장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책이 바로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였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장르문학을 편집해야 한다는 생각에 오히려 '장르'에 대해 유연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제 머리를 말랑말랑하게 마사지해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
듀나 작가님은 이 책에서 장르를 소용돌이🌊에 비유합니다.
"커다란 소용돌이를 상상해보세요." _ 22p.
처음에는 커다란 소용돌이가 하나만 존재한다고 여겨졌습니다. 소용돌이의 중심에는 이른바 문학성이 뛰어난 걸작들이 있고 그 주변에는 그보다는 떨어지는 작품들이 있다고 생각했죠.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점점 더 복잡해졌습니다. 일부 계층만 향유하던 지식이 대중화되었고,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그와 함께 사람들의 관심사가 수많은 갈래로 나뉘어졌고, 그 다양해진 관심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작품들이 생겨났습니다. 그중에서 어느 관심사를 충족시키는 비슷한 경향의 작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그들만의 소용돌이가 생겼죠. 그렇게 유일하던 하나의 커다란 소용돌이 옆에 다른 소용돌이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 주변의 소용돌이들은 점점 커지기 시작해 중심의 소용돌이와 겹치거나 충돌합니다. 그렇게 힘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소용돌이의 모양이 변하고, 때로는 새로운 소용돌이가 탄생하기도 하죠. 점점 그렇게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절대적인 중심이 어디인지가 중요하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장르문학과 구분되는 이른바 '순문학'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게 된 거죠. 겹치고 겹친 소용돌이들 속에서 애초의 소용돌이를 찾아내서 구분하는 건 불가능할 뿐더러 무의미한 일이 되었습니다. |
|
|
명확한 구분 짓기가 불가능한 건 '순문학'뿐만 아니라 각각의 '장르'도 마찬가집니다. 주변의 소용돌이와 영향을 주고받지 않고 오롯이 홀로 존재하는 소용돌이란 없을 테니까요. SF라고 불리는 소용돌이가 있겠지만, 그 소용돌이에는 호러, 미스터리, 로맨스 등 여러 장르의 소용돌이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소용돌이란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는 역동적인 상태"이므로 하나의 정의를 내려서 가두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여기까지가 듀나 작가님이 책을 통해 전하시는 '장르 소용돌이론(?)'입니다.
퍼플레인의 책을 예로 들어볼까요. 전삼혜 작가님의 《붉은 실 끝의 아이들》은 평행우주가 존재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타임루프 같은 SF적인 소재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호러적인 분위기가 고조되는 장면들도 있습니다. 유리와 시아 두 소녀의 친밀한 관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무지개책갈피에 추천도서로 올랐듯이, 퀴어소설로도 볼 수 있겠죠. 《붉은 실 끝의 아이들》을 SF소설이라고 쉽게 설명할 수는 있겠지만, 하나의 장르로만 설명했을 때 작품이 담고 있는 풍성한 결들을 놓치는 느낌이 듭니다.
-
책에서는 장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미스터리, 호러, SF, 판타지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그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책에서 선언하듯, 듀나 작가님은 "명쾌하고 교과서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이 책에서 그리는 오늘날의 장르 세계와 그를 둘러싼 이야기들은 더욱 생생하고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장르문학을 즐겨 읽는 독자라면,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 또한 즐겁게 읽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
|
└ 한국 SF 장르 콘텐츠 작가 에이전시 그린북과 함께합니다. |
|
|
👾전혜진
수학과 기계공학, 컴퓨터과학을 전공했지만 딱히 전공을 살리진 못했다. 오히려 중고등학교 때 읽었던 한국 순정만화 및 일본만화의 영향을 받아 연습장 만화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며, 이후 나우누리, 조아라 등에 꾸준히 습작을 올리기 시작했다.
2007년 대원씨아이 제 1회 issue novels 공모전 당선작인 라이트노벨 《월하의 동사무소》로 데뷔했다. 이후 추리와 스릴러, 사극, SF 등에 관심을 보이며 《레이디 디텍티브》 《비원의 탑》 《리베르떼》 《PermIT!!!》 등의 만화와 웹툰 스토리를 작업하는 한편, 웹진 거울과 SF 무크지 미래경 등에 단편 SF를 발표한 것을 모아 단편집 《홍등의 골목》을 출간했다. 《다행히 졸업》 《텅 빈 거품》 《감겨진 눈 아래에》 《5월 18일, 잠수함 토끼 드림》 등 여러 앤솔로지에 단편으로 참여했으며, 《족쇄 - 두 남매 이야기》와 《메티스 프로젝트》 《280일》 등의 장편을 출간했다. 2020년에는 《순정만화에서 SF의 계보를 찾다》를 통해 한국 SF의 한 축이었던 SF 순정만화를 재조명했다. 환상문학웹진 거울과 괴이학회 등에서 활동하며 SF 단편 및 장편 스릴러와 사극,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비교적 근미래의 현실적인 한국인의 삶을 바탕으로 "무언가를 알고자 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주로 쓴다. 다양한 소재를 여러 장르의 소설과 만화 양쪽으로 추구하고 있다. 좌우명은 "성실한 입금 확실한 원고".
Fiction
《은하환담》 달다, 2022 (공저)
《귀신이 오는 밤》 구픽, 2022 (공저)
《2035 SF 미스터리》 나비클럽, 2021
《아틀란티스 소녀》 아작, 2021
《끝내 비명은(2020 환상문학웹진 거울 대표 중단편선 1)》 아작, 2021 (공저) 《책에 갇히다》 구픽, 2021 (공저)
《SF 김승옥》 아르띠잔, 2020 (공저)
《감겨진 눈 아래에》 황금가지, 2020 (공저)
《5월 18일, 잠수함 토끼 드림》 우리학교 2020 (공저)
《텅 빈 거품》 요다, 2019 (공저)
《280일》 구픽, 2019
《다행히 졸업》 창비, 2016 (공저)
《족쇄 - 두 남매 이야기》 대원 2015
《메티스 프로젝트》 터치북, 2015
《홍등의 골목》 온우주, 2013
《월하의 동사무소》 대원씨아이, 2007
외 다수
Non-Fiction
《타로,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구픽, 2022
《우리가 수학을 사랑한 이유》 지상의책, 2021
《여성, 귀신이 되다》 현암사, 2021
《순정만화에서 SF의 계보를 찾다》 구픽, 2020
Comics
《리베르떼》 대원씨아이, 2015
《레이디 디텍티브》 대원씨아이, 2011
《비원의 탑》 학산문화사, 2011
외 다수
💜 전혜진 작가의 소개와 5문 5답 인터뷰는 퍼플레터 다음 호에 이어서 공개됩니다. 💜 |
|
|
《월하의 동사무소》로 데뷔한 이후, 첫 소설집 《홍등의 골목》 수록작을 포함해 14년간 전혜진 작가가 집필한 50여 편의 중단편 소설을 모두 검토하여 선별해 엮은 첫 ‘SF’ 소설집.
전혜진은 무례하고 폭력적인 세상에서 현실을 철저히 파헤치고, 과거를 돌아보며 그 계보를 찾아왔다. 그리고 현실에 머물지 않고 과감히 이를 전복하는 이야기들을 써왔다. 그 이야기들이 SF인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닐 것이다. 여기 모은 전혜진의 SF들은 그 우아한 투쟁의 기록이자, 또 잘 벼른 칼날이다. |
|
|
└ 자주색 편지를 보내는 퍼플레인 팀의 이야기입니다. |
|
|
편집자로서 일하면서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누구보다도 먼저 작가님의 원고를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편집자는 그 책의 가장 첫 독자가 되는 셈이죠.
퍼플레인의 세 번째 책은 듀나 작가님의 미스터리 단편선입니다. 현재 들어온 단편 원고는 총 다섯 편. 추가로 세 편의 원고를 더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저는 지금 새 원고가 들어오기 전에 이미 들어온 다섯 편의 원고를 읽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원고가 완성되면 편집자의 일이 시작됩니다. 그 일의 첫 걸음은 당연하게도 그 원고를 읽는 것이겠죠. 첫 독자가 되는 즐거움이 있지만, 편집자의 읽기는 독자의 읽기와는 분명 달라야 합니다. 이 원고가 어떠한 원고인지 파악하고 어떻게 책으로 만들지를 구상하면서 읽으려 노력합니다. 그래서 순수하게 독서의 재미를 느끼지 못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퍼플레인의 원고들은 매번 일하고 있다는 걸 잠시 잊을 만큼 재밌게 읽게 됩니다. 듀나 작가님의 원고도 역시 그랬습니다.
얼른 여러분께 이것저것 스포일러를 해드리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하지만(?), 애써 참아봅니다…… 과연 어떤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 많이 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
출간은 6월 말! 뜨거워지는 여름에 서늘한 미스터리로 찾아뵙겠습니다. |
|
|
🐠 🤔그때 그 퍼플레터 속 이야기, 어디서 볼 수 있지?🤔 |
|
|
11번째 퍼플레터가 발송되고, 퍼플레인 팀이 머리를 맞대고 모였습니다.👥👥 많은 구독자님들이 함께해주시는 만큼 계속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어서 회의에 들어갔는데요.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갔지만, 그중에서도 지나간 뉴스레터 속 이야기를 다시 보기가 쉽지 않은 게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물론 지금도 '이전 뉴스레터 보기' 버튼을 눌러 언제든 지나간 레터를 보실 수 있지만 조금 더 편안하게 지난 뉴스레터의 콘텐츠를 보실 수 있게 할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어요. 오랜 고민 끝에 뉴스레터로 발행되었던 재미난 콘텐츠를 저희 출판사 블로그에 조금씩 모아두기로 했답니다.
'아니, 그렇다면 굳이 레터를 볼 필요 없는 거 아닌가?' 하고 실망하신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여전히 퍼플레터에서 다양한 장르 콘텐츠를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거든요. 블로그에는 처음 발행했던 콘텐츠부터 순차적으로 천천히 게시할 예정이랍니다. 그러니 마음 편하게 퍼플레터 구독하시면서 장르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가장 따뜻할 때 맛보시면 되겠습니다.
블로그에 올라올 지난 퍼플레터 이야기들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릴게요! 🥰
|
|
|
퍼플레터는 격주 목요일 밤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다음 편지는 5월 12일 밤 10시!
퍼플레인 팀에게 전하고 싶은 말,
혹은 공유할 만한 기이하고 으스스한
이야기가 있다면, 아래에 남겨주세요.
|
|
|
ⓒ 퍼플레인 I kevinmanse@naver.com I 수신거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