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으로 더 풍성해진 퍼플레터를 만나보세요!
20호 _ 그 겨울, 어느 카페에서 미스터리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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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는 사람 _ 퍼플레인 팀
도모🐳 편집자. 장르의 망망대해를 얕고 넓게 항해하는 문화콘텐츠 잡식자.
금붕어🐠 마케터. 오늘도 온갖 으스스하고 피 튀는 이야기들을 보며 맛있게 밥을 먹지만, 무서운 영화는 절대 볼 수 없다는 겁쟁이.
하루🍀 편집자. 남들이 안 본 것만 찾아보는 음침한 (자칭)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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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퍼플레인 팀입니다.
지난 11월 25일, 퍼플레터에서 핼러윈 특집으로 레터를 꾸며 구독자 여러분께 편지를 보냈었습니다. 그러고 며칠 뒤,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고가 일어났지요. 그 전에 발송한 레터이지만, 핼러윈 전야의 분위기에 들떠 쓴 편지가 혹여나 뒤늦게 열어본 어떤 분께 상처가 되지는 않았을지 노심초사하며 보낸 한 달이었습니다.
국가가 지정한 애도 기간이 끝나고, 사고가 있은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애도는 그렇게 해서 맺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겠지요. 퍼플레인 팀은 10.29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과 일상으로의 복귀를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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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
- 〈에이 아이〉(스티븐 스필버그, 2001)
👾 퍼플레인은 지금…
- 그 겨울, 여러분에게 보내는 초대장 _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북토크
- 연말에도 불타오르네! 퍼플레인 팀을 열일🔥한 이유
🎧 하루의 북플리 - 《용서로 가는 네 가지 길》과 〈Heaven up there〉
📻11월의 장르뉴스 모아보기
#동물권SF #알라딘신간알림 #제5도살장 #이토록아름다운세상에서 #창작의날씨공모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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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 😝
└ 퍼플레인 팀이 일상에서 직접 감상한 것들을 소개합니다. 취향해주세요 존중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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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사랑하도록 프로그래밍된 로봇 소년. 인간에게 버림받은 후, 험난한 여정을 떠난다. 진짜 소년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오직 한 사람의 사랑만을 갈구한 로봇의 따뜻하고도 기괴한 잔혹동화
인공지능이 시집을 내고,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 상을 타는 놀라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창작의 영역까지 섭렵하는 인공지능은 SF에서나 혹은 먼 미래에나 벌어질 일이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기술이 이렇게나 발달했다니 놀랍지 않나요? 금붕어는 준비되지 않은 채 인공지능 시대를 맞는 것 같아 두렵기도 합니다. 마침, 구독자분께서 인공지능을 다룬 오래된 명작 〈에이 아이〉를 추천해주셔서 오랜만에 이 영화를 다시 봤습니다.
〈에이 아이〉가 명작으로 일컬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아름다운 잔혹 동화 같은 이야기 속에 철학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죠. 감정을 느끼는 로봇과 인간의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요. 고도로 발달해 지능과 감정 모두 지니게 된 로봇을 우리는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저는 "(도구로서 만들어진) 로봇을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대사에 집중해서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 속 '데이빗'은 각인된 단 한 사람에게만 맹목적으로 사랑을 갈구하도록 프로그래밍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사람이 데이빗을 반환하면 폐기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증거이지요. 마치 반려동물과 인간의 관계처럼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 사이의 절대적 권력 구조가 존재함을 아는 채로, 사랑을 갈구하는 데이빗을 보다 보니 복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인간이 아니기에 나타난 순수하면서도 기괴한 애정 표현이 섬뜩하기도 하지만, 각인된 인간의 선택에 따라 폐기 처분당해야만 하는 현실이 애처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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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처럼 감정을 지닌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건 그리 먼 미래의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감정을 지닌 인공지능 로봇이 나타난다면 온전한 사랑을 줄 수 있을까요. 계속해서 질문이 맴돌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만을 절대적으로 사랑하는 로봇이 생긴다면 여러분은 끝까지 책임지고 로봇을 사랑해줄 수 있을 것 같으신가요? 애초에 인간의 편의를 위해 감정을 느끼는 로봇을 만들어내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혼자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하다 보니 구독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영화를 보셨든, 아직 보지 않으셨든 구독자 여러분의 생각을 '퍼플레인 팀에게 답장하기' 버튼을 눌러 들려주세요. 혹은 다른 감상을 전해주셔도 좋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눌 때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질 테니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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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여러분에게 보내는 초대장 _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북토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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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겨울' 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따뜻한 붕어빵? 낭만적인 크리스마스? 세상을 하얗게 덮는 눈? 김밥처럼 롱패딩에 휘감긴 사람들? 저는 뭐니뭐니 해도 듀나 작가님의 미스터리 단편소설집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가 생각납니다(진지).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를 여름에 출간한 후로 저는 내내 겨울이 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제목에 딱 맞춰 북토크를 진행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리하여 오랜 준비 기간 끝에 듀나 작가님과 이서영 작가님, 이경희 작가님이 함께하는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북토크가 열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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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수) 저녁 7시, 듀나 작가님과 함께하는 미스터리 티타임에 퍼플레터 구독자님들을 제일 먼저 초대합니다. 듀나 작가님께서 직접 현장에 오시진 못하지만, 문명의 이기, '채팅'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소통하실 예정이랍니다. 게다가 듀나 작가님의 팬이자 동료 작가로서 이경희, 이서영 작가님도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부터 듀나 작가님의 작품세계 전반에 관해 함께 이야기해주실 예정입니다. 듀나 작가님을 애정하신다면 놓칠 수 없는 기회겠죠?😎
아래의 버튼을 눌러 듀나 작가님과 그 소설들에 대한 이야기를 실컷 나눌 수 있는 미스터리 티타임에 참여해보세요. 이번 연말, 맛있는 음료 한 잔과 애정하는 작품에 관한 다정한 대화가 있다면 마음 따뜻하게 보내실 수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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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에도 불타오르네! 퍼플레인 팀을 열일하게 된 이유🔥
열심히 북토크를 준비하는 한편, 퍼플레인 팀이 준비하고 있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바로, 신간입니다! 퍼플레인에서 나올 신간 많이 기다리셨죠?😚 (그렇다고 믿을 거예요.)
예상치 못하게 또 좋은 작품을 출간할 기회가 생겨 퍼플레인 팀 모두 함께 새로운 작품 검토에 매달렸습니다. 원고를 읽으면서 여러 번 놀라고 있는데요. "이렇게 재밌는 소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등등 팀원 모두 극찬을 내놓았습니다.
과연 어떤 작가의 어떤 작품이길래 이렇게 놀라움을 남발하나 싶으실테죠? 조금 더 궁금해해주세요. 신간의 정체는 다음 호에 밝혀집니다. 커밍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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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의 북플리🎧
└ 신입 편집자 하루가 읽은 소설과 함께 그에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짝지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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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안녕하셨습니까… 하루🍀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하루는 점심을 먹고 상당히 졸음이 쏟아지기 때문에 발랄한 인사는 생략합니다… 책도 고전으로 가져왔습니다… 어슐러 르 귄의 《용서로 가는 네 가지 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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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슐러 르 귄, 《용서로 가는 네 가지 길》, 시공사, 2014
르 귄의 ‘헤인 시리즈’ 중 두 번째 책입니다. 단편 네 개가 실려 있는데요. 단편들에서는 다른 행성에 사는 웨렐, 예이오웨이, 헤인이라는 세 종족(인간 혹은 외계인)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단편마다 각기 다른 시간대에 일어난 일을 다룹니다. 따라서 독자는 네 단편에서 각각 다른 입장을 들여다보고, 다른 시각을 취해볼 수 있습니다. 구별된 이야기들인 것 같지만 읽어보면 결국 하나의 이야기로 꿰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답니다. 이전 단편에 나왔던 주인공이 다음 단편에 언급되기도 하구요.
이 책의 원작은 1995년에 쓰였는데, 그 세월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섬세하고 날카로운 작가의 통찰력이 돋보입니다. 예이오웨이는 웨렐의 식민 지배를 받다가 30년간 길고 긴 해방 전쟁을 치른 후 독립합니다. 첫 번째 단편은 해방 혁명을 이끌었지만, 권력 남용으로 쫓겨난 전직 혁명 대장의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 단편은 웨렐에 파견된 헤인의 특사와 해방 전쟁에 참여하고 돌아온 웨렐의 군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나머지 두 단편은 혁명 전후로 여성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다룹니다. 3부는 헤인의 역사가의 입으로, 4부는 혁명 전 예이오웨이에서 노예로 살았던 한 여자의 입으로 각자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계급·노예제 폐지 후에도 사람들은 여성들을 노예와 다름없이 보았고, 이에 여성들은 해방 후 다시 혁명을 전개하지요. 노예 계층이었던 예이오웨이가 지배의 역사를 이어받아 다른 노예 계층(여성)을 만들어냈다는 게 어쩐지 지구의 모습과 동떨어져 보이진 않죠?
무엇보다 좋았던 건 3부의 역사가(합찌바) 이야기였어요. 합찌바가 어린 시절 만난 선배 역사가는 그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선택할 여지가 있음을 아는 건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화할 것이냐, 머물 것이냐. 강이냐, 돌이냐.’ 사람들은 돌이야. 역사가들은 강이지.”
역사가는 이렇게 대답하죠. “돌은 강의 바닥이에요.”
헤인 시리즈는 부록으로 세계관 설명이 30페이지 가까이 있을 정도로 르 귄 선생님이 거의 창조주처럼 세계를 빚으셨습니다. (심지어 두 행성의 언어 체계까지… 하루는 읽다 포기했… 읍읍) 고전은 고전인 이유가 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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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lace – Heaven Up There
팰리스의 노래를 듣고 있다 보면, 세상의 끝에 다다른 듯한 느낌이 종종 드는데요. 그래서 한 시대를 마치고 다른 시대에 발을 디뎠던 주인공들, 혹은 그 전후의 혼란한 시간대에 옳음도 그름도 모호했던 시절 한껏 방황하며 답을 찾으려 고군분투하던 주인공들을 떠올리면 팰리스의 음악이 떠오르나 봅니다. 한 개인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용서로 가는 네 가지 길》을 읽으며 ‘어쩌면?’이라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제목이 왜 '용서로 가는' 네 가지 길인지도 생각해볼 법합니다. 지배와 착취의 역사, 역사를 바꾸려고 노력했던 어느 지배 계층, 착취당하는 줄 모르고 지배 계층을 사랑했던 어린 소녀들, 다른 착취 계층을 만들어 노예제의 역사를 거듭 계승했던 노예들… 회복이란 건 결국 용서에서 시작된다는 걸까요? 저도 아직 답을 내리진 못했지만요.
"절 용서하세요."
"당신은 용서를 구할 필요가 없어요!"
"아, 우리 모두 용서받을 필요가 있답니다."
어느덧 한 해가 다 끝나가네요. 그럼 12월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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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장르 뉴스 _ 11월
└ 장르문학 관련 읽을거리를 선별해 소개합니다. 제목을 누르면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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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 같은 진보적인 이슈를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장르가 있다면 역시 SF가 아닐까요. 기사에서는 동물권을 다룬 SF로, 존 스칼지 작가의 《작은 친구들의 행성》의 스토리를 상세하게 소개합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는 작가별로, 시리즈별로, 출판사별로 신간 알림을 신청해둘 수 있지요. 알라딘에서 이 신간 알림 서비스의 올해 신청 건수를 순위로 발표했습니다. 저자 순위에 조예은, 곽재식 작가님 등이 보이네요. 시리즈 순위에는 데못죽,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이 순위에 오른 게 확실히 눈에 띕니다. 웹소설, 웹툰 등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웹기반 콘텐츠로는 유일하게 순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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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레터는 매월 25일 밤 10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퍼플레인 팀에게 전하고 싶은 말,
혹은 공유할 만한 기이하고 으스스한
이야기가 있다면, 답장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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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플레인 I kevinmanse@naver.com I 수신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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