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으로 더 풍성해진 퍼플레터를 만나보세요!
22호 _ 2023년 첫 소설책 딱 정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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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는 사람 _ 퍼플레인 팀
도모🐳 편집자. 장르의 망망대해를 얕고 넓게 항해하는 문화콘텐츠 잡식자.
금붕어🐠 마케터. 오늘도 온갖 으스스하고 피 튀는 이야기들을 보며 맛있게 밥을 먹지만, 무서운 영화는 절대 볼 수 없다는 겁쟁이.
하루🍀 편집자. 남들이 안 본 것만 찾아보는 음침한 (자칭)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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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편집자 도모입니다.
2023년이 밝았습니다. 즐거운 설 연휴 보내셨나요?
연초부터 연휴 직전까지 퍼플레인 팀은 바쁜 일상을 보냈습니다(사실 지금도…😫). 새해 벽두부터 퍼플레인의 2023년 첫 책, 《아무도 모를 것이다》를 출간했기 때문인데요. 작년, 《저주토끼》의 부커상 최종후보 선정 소식으로 한국 문학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바로 그 주인공, 정보라 작가님의 단편집입니다. 여러분의 2023년 첫 소설책으로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연초부터 서둘렀습니다!
관련한 자세한 소식들은 🐠가 '퍼플레인은 지금'에서 총정리하여 고봉밥 담듯 꾹꾹 눌러 담았으니, 레터 꼭 끝까지 읽어주세요 :)
그럼 올해도 퍼플레인이 펴내는 책들과 보내는 편지들, 모두 재미있게 잘 읽어주시길 바라면서 신년 첫 레터 시작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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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
-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 하루🍀의 북플리
- 《어딘가 상상도 못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와 〈Birdstone〉
👾 퍼플레인은 지금…
- 《아무도 모를 것이다》초판 한정 사인본!
- 온라인서점 MD들의 선택!
- 전자책으로도 만나요!
- 정보라 작가 팬사인회! 를 비롯한 각종 소식!
- 편집자 후기
📻12월의 장르뉴스 모아보기
#신춘문예 #쿼런틴 #오디오북 #래빗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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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
└ 퍼플레인 팀이 일상에서 직접 감상한 것들을 소개합니다. 취향해주세요 존중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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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브누아 블랑은 억만장자 마일스 브론의 초대를 받고 그리스 섬의 호화로운 사유지에서 해마다 열리는 모임에 참석한 각양각색의 친구들을 만난다. 그러나 여기 모인 이들 모두가 각자 비밀과 거짓, 살인의 동기를 품고 있다. 누군가 죽은 채로 발견되는 순간, 모두가 용의자가 된다.
꽉 채운 육각형 영화! 뭐 하나 빠지지 않는 미스터리 어드벤처
연휴가 다가오면 늘 어떤 콘텐츠를 보면서 보내야 잘 보냈다고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지 않나요? 🐠는 특히 연휴 첫날에 무엇을 봐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편인데요. 마치 새해 첫날 듣는 음악이 한 해를 좌우한다는 믿음처럼, 연휴 첫날 본 것이 연휴 전반을 좌우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가 고른 콘텐츠는 바로 영화 〈나이브스 아웃〉 시리즈의 후속작,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입니다.
전작인 〈나이브스 아웃〉(2019)도 무척 재밌게 봤던 터라 설레는 마음으로 후속편 개봉을 기다렸습니다. 특히 다니엘 크레이그를 정말 좋아하는 🐠는 꼭 영화관에서 큰 화면으로 보겠다고 다짐했건만, 정신 차려 보니 설 연휴가 되었지 뭐예요? 이미 영화관에서 만나긴 어려워졌으니 그냥 이번 연휴를 시작하는 영화로 골라버렸습니다.
외딴섬에 고립된 사람들 사이에서 살인 사건이라니,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분들께는 굉장히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묘미는 제목에 떡하니 드러나 있습니다. '글래스 어니언'이라는 부제처럼 이 영화는 양파 '그 잡채'입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미스터리로 가득 차 있어서 미스터리 덕후들이라면 좋아하지 않기 어려울 거예요. 간단한 퍼즐 미스터리부터 본격적인 살인 추리극까지, 까도 까도 계속해서 크고 작은 미스터리들이 나옵니다.
무엇보다도 신박한 트릭에 놀라움을 감추기 어렵습니다. 주인공인 명탐정 브누아 블랑과 함께 트릭을 풀어나가기를 기대하셨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여러 겹의 껍질을 벗기고 마침내 마주한 사건의 진상이 실망스러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나이브스 아웃' 시리즈 특유의 전개가 마치 신본격 미스터리 소설 한 권을 그대로 영상화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답니다. 😉
누군가가 죽는 심각한 사건이 일어나지만 마냥 심각한 분위기로 흘러가지만은 않는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특징입니다. 사람이 죽은 사건을 파헤치는데 이렇게 유쾌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각종 개그 코드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옵니다. 미국식 유우머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더욱 편하게 웃으면서 볼 만한 영화랍니다.
게다가 기행을 일삼는 억만장자(어쩐지 누군가가 떠오른 건 금붕어의 착각이 아닐 거예요)의 사유지에서 사건이 벌어지다 보니 볼거리도 많습니다. 초대장이 담겨 있던 미스터리 박스부터, '유리'로 만들어진 선착장과 각종 장식품들, '글래스 어니언' 돔 등 화려한 CG가 돋보입니다. 휴양지로 떠나 온 만큼 등장인물들의 복장도 화려하기 그지 없어 보는 재미가 있어요. 영화관의 큰 스크린으로 보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호화 캐스팅으로 입소문을 탔던 전편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이번 편에서도 역시나 익숙한 얼굴의 배우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뭐 하나 빠지는 구석 없는 영화이다 보니, 여러분께 명절 영화로 추천합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이미 소중한 명절 연휴가 끝나버렸네요(따흐흑). 하지만 우리에겐 다가오는 주말이 있으니까요! 지나간 연휴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번 주말, 영화 한편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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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의 북플리
└ 신입 편집자 하루가 읽은 소설과 함께 그에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짝지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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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심까… 하루입니다… 연초가 정말 쏜살같습니다… 퍼플레터를 쓰려고 한글 프로그램을 켠 지금은 정확히 18시 5분이기 때문에 힘이 별로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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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개개인은 고대의 어떤 현자보다도 더 많은 정보와 지식에 접근할 수 있고, 그 결과 우리는 소비와 여가, 직업, 결혼, 자기 정체성의 선택이라는 측면에서 과거의 어느 세대보다 더 큰 자유를 누린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더 자유롭다고, 현명하다고, 더 인간적이라고 느낄까? 아니면 역설적이게도 과거보다 더 혼란스럽고 더 답답하다고, 더 불안하다고, 그러면서도 덜 인간적이라고 느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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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역사라는 덫에 붙잡혀서는 안 되며, 개개인은 단지 경험의 총합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라는 말도 기억에 남네요. '이야기'는 단지 현재를 이해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가 가야 할 곳을 알려준다는 면에서 자신의 소설을 SF로 칭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이 책을 설명하는 한 문장인 것 같아요. 켄 리우 소설 속 주인공들은 투쟁가도 아니고, 거대한 악이나 조류에 맞서 싸우지도 않고, 그저 자신의 삶에서 선택의 순간이 닥쳤을 때 어떤 선택이 우리가 "변하지 말아야 할/변하지 않아도 되는/결코 변하지 않을" 길인지 고민하고 선택할 뿐이에요.
책이 출간되자마자 읽고, 2년이 지나 다시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예전에는 큰 감흥이 없었던 (다시 읽으면서도 딱히 기대를 하지 않았던) 작품 〈카타르고의 장미〉에 대한 감상의 변화였어요. 예전에는 그저 '모험을 좋아하는 천진난만한 동생이 결국 끝도 모르고 모험을 하다가 언니에게 고통을 주는 이야기'라고 기억했는데(심각하게 오독했군요. 편집자 자격 박탈입니다 흑흑) 다시 읽으니 우리 존재는 육체로서 존재하는지, 영혼으로서 존재하는지에 관한 글이었더군요.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에는 ‘싱귤래리티 3부작’이 실려 있는데, 〈카타르고의 장미〉는 그중 첫 단편입니다. 싱귤래리티 3부작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가 있는데, 바로 인간이 육체를 버리고 데이터 속에서 영혼만 존재하며 영생할 수 있는 기술이에요. 〈카타르고의 장미〉 속 화자의 동생이 이 기술 개발의 첫 단계에 참여한 연구원입니다.
사실 그를 비난할 수만은 없는 게, 자신의 몸만 가지고 미국 곳곳을 여행하기를 좋아했던 그는 어느 날 차를 얻어 탄 남자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무차별 폭행을 당합니다. 그는 그때 인간의 육체는 너무나 나약하다는 걸 체감하고 말아요. 육체를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언니는 그 사실을 알기에 자신의 뇌를 실험체로 쓰겠다는 동생을 말리지 못합니다.
독서모임을 하고 밤에 빨간버스를 타고 가며(경기도 어딘가에 거주) 이 단편을 읽었는데 마지막 대목에 가서는 훌쩍거리고 말았어요.(혹시 버스에서 이런 사람을 본 적이 있다면 하루일지도?)
그다음 싱귤래리티 3부작인 〈뒤에 남은 사람들〉에서는 이미 대부분의 사람이 데이터 세계로 이주했고 지구에는 소수의 인간만 남은 상태입니다. 마지막 단편이자 표제작인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는 이미 모든 사람이 데이터 세계로 이주한 상태에요. 이 점진적인 변화와, 각 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켄 리우가 싱귤래리티 3부작에서 하고 싶었던 말이 뭔지 서서히 스며들 듯 와닿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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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um – Birdstone
우리와 맞닿아 있는 듯 먼 얘기인 듯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떠올리는데 딱 이 노래가 흘러나오더군요! 어쩐지 책과도 잘 어울려 함께 소개합니다. 특히 싱귤래리티 3부작과 함께 들으면 좋을 것 같군요. 여행하는 듯, 방랑하는 듯 위태로운 프룸의 목소리가 해답을 찾아나가는 (하지만 찾지 못하는) 주인공들과 닮은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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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라 작가님의 사인본을 소장할 수 있다고요? 초판 한정 사인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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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저주토끼》의 문학적 뿌리를 탐색해볼 수 있는 정보라 초기 걸작선 《아무도 모를 것이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책을 준비하면서 퍼플레인 팀에서는 어떻게 하면 정보라 작가님의 팬분들께서 소장하시고 싶어할 만한 책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는데요. 그 결과, 조금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정보라 작가님의 사인이 인쇄된 한정판입니다. 이 한정판, 말로만 한정판이고 언제까지고 구매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작가님의 사인은 딱 초판, 그러니까 처음 인쇄된 책들에만 들어가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구매하지 않으시면 이 사인본 다시는 구하실 수 없다구요!
정보라 작가님 팬이시라면 작가님의 사인이 들어간 《아무도 모를 것이다》를 소장할 특별한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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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 설 연휴, 온라인서점 MD가 선택한 '그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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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아무도 모를 것이다》가 교보문고 '오늘의 선택', 그리고 알라딘 '편집장의 선택'으로 선정되었어요!
매일매일 수많은 책을 만나는 MD님들께서 《아무도 모를 것이다》를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래 링크를 통해 알라딘 김효선 MD님의 추천의 글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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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어디서나 《아무도 모를 것이다》를 읽는 방법? 전자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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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담 전자책은 언제 나올지 궁금하셨을 전자책 유저분들 주목!
《아무도 모를 것이다》 전자책은 1월 26일까지 알라딘에서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지금 알라딘에서는 기대평을 남기면 30분께만 1천원 ebook 쿠폰을 나눠드리는 이벤트도 하고 있으니 놓치지 말고 참여해보세요!
이번 주 금요일(27일)부터는 밀리의 서재, 예스24, 교보문고에서도 이북으로 만나보실 수 있어요. 여러분이 자주 사용하시는 전자책 플랫폼에서 《아무도 모를 것이다》를 만나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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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판 한정 사인본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법(feat. 사인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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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이건 비밀인데요, 퍼플레터를 보는 분들께만 먼저 공개할게요? 😎
《아무도 모를 것이다》 출간을 기념해 정보라 작가님의 사인회가 열립니다.
사인회는 2월 18일 토요일 15시,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진행될 예정이에요!
사인회 당일에 책 구매하신 분들과 사전에 책 구매하셨던 분들 대상으로 사인회 당일에 번호표를 나눠드려요.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오실 일이 있으시다면, 꼭 이때 오셔서 사인 받아가시라구요!🥰
정보라 작가님의 작품을 사랑하는 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석 부탁드릴게요😉
아차차, 그리고 《아무도 모를 것이다》 출간 기념으로 2월에는 예스24의 팟캐스트 책읽아웃과 알라디너 TV에도 출연하실 예정이랍니다! 아마 다음 레터가 발송될 때 쯤에는 여러분 모두 보고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정보라 작가님의 활동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추신) 알라디너 TV 라이브 북토크에서 정보라 작가님께 질문하고 싶은 게 있다면 아래의 '퍼플레인 팀에게 답장하기' 버튼을 눌러 질문과 함께 닉네임을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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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를 것이다》에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가 없다
단편소설집의 경우에는 보통 수록 작품 중 하나를 그 책의 표제작으로 삼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책 제목과 동명의 단편 작품이 실려 있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나 《아무도 모를 것이다》에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가 없습니다. 차례를 살펴보셔도 "아무도 모를 것이다"라는 제목의 단편을 찾으실 수 없을 거예요.(그야말로 홍철 없는 홍철팀이죠)
그렇다면, 이 제목은 어떻게 정해지게 되었는가. 처음에는 자연스레 수록 작품들의 제목에서 표제작이 될 만한 작품들을 찾아보았습니다. 〈나무〉나 〈완전한 행복〉이 눈에 들어왔지만, 이미 너무도 유명한 동명의 소설들이 나와 있어서 선뜻 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야말로 앞엔 베르나르 베르베르, 뒤엔 정유정 작가님이 버티고 서 있는, 진퇴양난의 형국(?)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우회로를 택했습니다. 작품의 제목이 아니라 본문의 문장에서 제목을 만들어보자. 대신 그 작품의 제목을 그대로 가져오지 않는 만큼, 한 작품이 아니라 이 단편집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제목이어야 한다. 그렇게 고민하던 도중에 "아무도 모를 것이다"라는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이 문장이 나오는 단편의 제목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면서 이 단편집에 실린 다른 이야기들과도 공명하는 지점이 있는, 단편집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문장이라 생각했습니다.(그러니까 홍철 없는 홍철 팀인데, 사실 홍철이 있는 팀인 거죠)
저는 이 단편집에 실린 이야기들을 여러 번 정독하면서, 아무도 모른 채 흘러가버릴 이야기들을 정체 불명의 화자가 들려주는 것 같은, 기묘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나무〉에서 벌어진 이야기는 작중의 '그'만이 기억 속에 간직하고 살아갈 이야기이지요. 〈가면〉 또한 이야기의 끝에는 도로 위에 텅 빈 채 서 있는 택시만 남은, 아무도 모를 이야기입니다. 다른 이야기들도 비슷합니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어떤 일들을 누군가와 함께 겪고 공감하며 이해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제가 이 단편집의 이야기들에서 발견한 이러한 경향은 정보라 작가님께서 〈작가의 말〉에 쓰신 "등장인물들이 어딘가에 갇혀서 빠져나오려고 애쓰는 이야기들"이라는 표현과도 맞닿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물들은 물리적이든 심리적이든 홀로 갇혀 있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이 단편집의 이야기들은 그 이야기를 겪은 인물 외에는 '아무도 모를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Nessun sapra〉는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를 들으려 찾아갔다가 진실의 일말을 듣고 목격까지 하지만 그것을 외부로 전하는 데 결국 실패하는 이야기로도 보입니다.
이처럼 "아무도 모를 것이다"라는 문장이 암시하는 의미를 이 단편집의 테마로 삼고 읽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직접 읽어보시고, "아무도 모를 것이다"라는 문장을 직접 찾아보시는 것도 이 단편집을 읽는 소소한 재미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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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장르 뉴스 _ 12월
└ 장르문학 관련 읽을거리를 선별해 소개합니다. 제목을 누르면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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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경향 신춘문예]넓어진 시야, 솔직해진 글투···새 일상이 된 ‘위기’를 그리는 방법
🐳경향신문의 신춘문예 응모작들에 대한 전반적인 심사평을 정리한 기사입니다. 달라지는 한국 문학의 경향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 기사인 것 같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지구 단위로 생각하는 공통 감각 같은 게 생긴 듯하다"는 김행숙 시인의 말이 인상 깊습니다. 장르문학과 순문학의 구분이 옅어졌을 뿐 아니라 웹소설의 영향으로 날것의 대사를 쓰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두 번째 기사는 SF작가 그렉 이건의 데뷔작, 20년 만에 복간된 《쿼런틴》의 서평기사입니다. 제 기억으론 테드 창, 베르나르 베르베르 같은 몇몇 작가들의 소설 외에 이렇게까지 해외 작가의 SF소설이 반응이 좋았던 적이 있었나 싶은데요. 퍼플레인 팀에서는 편집자 하루가 대표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2월 '하루의 북플리'에서 다룰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
🐳독서신문에서 오디오북을 서비스하는 독서 플랫폼 세 곳을 직접 이용하고 비교해본 기사입니다. 오디오북에 관심 있거나 이용하시는 분들에겐 아주 유용한 기사일 듯합니다. 오디오북은 아직 제대로 이용해본 적 없는 저도 이 기사를 보니 한 군데를 택해 이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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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레터는 매월 25일 밤 10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퍼플레인 팀에게 전하고 싶은 말,
혹은 공유할 만한 기이하고 으스스한
이야기가 있다면, 답장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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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플레인 I kevinmanse@naver.com I 수신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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