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으로 더 풍성해진 퍼플레터를 만나보세요!
23호 _ 세계의 뒷편과 틈새에 있는 이상한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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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는 사람 _ 퍼플레인 팀
도모🐳 편집자. 장르의 망망대해를 얕고 넓게 항해하는 문화콘텐츠 잡식자.
금붕어🐠 마케터. 오늘도 온갖 으스스하고 피 튀는 이야기들을 보며 맛있게 밥을 먹지만, 무서운 영화는 절대 볼 수 없다는 겁쟁이.
하루🍀 편집자. 남들이 안 본 것만 찾아보는 음침한 (자칭)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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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이라는 숫자가 여전히 낯선 가운데, 벌써 두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연초를 정신없이 보내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네요. 아마 다음 레터를 쓸 때쯤이면 제법 따뜻한 봄 날씨가 찾아와 있겠죠?
다른 출판사에 다니는 동료 편집자가 시간의 빠름을 한탄하는 제게 해준 말이 있습니다. 빨리 늙지 않는 방법 중 하나는 기념할 날들을 많이 만드는 것이라고. 매년 돌아오는 기념일들을 챙기며 그렇게 한순간 한순간을 기념하며 보내다 보면 시간의 흐름에 제동이 걸리고 조금은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저는 기념일에 그렇게 의미를 두는 편은 아니지만, 그 말을 듣고 조금 솔깃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좀 더 내게 의미 있는 날을 많이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뒤늦은 새해 결심을 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퍼플레터를 쓰는 일이 조금 든든하게 다가왔어요. 한 달에 한 번, 정해진 시일에 맞춰 레터를 쓰는 일이 제 일상에 하나의 고정점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서요. 무한하고 막막한 시간의 물결 속에서 작지만 확실히 떠 있고 붙잡을 수도 있는 부표 같다고나 할까요. 이런 부표를 일상에 많이 띄워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의 시간에도 퍼플레터가 작지만 든든한 부표같이 느껴지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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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
- 〈The Backrooms〉
🎧 하루🍀의 북플리
- 《쿼런틴》과 〈Toes〉
👾 퍼플레인은 지금…
- 사랑은 사인회를 타고(feat. 교보문고 광화문점) - 황정은×정보라의 만남? 이건 들어야만 해! (feat. 책읽아웃) - 정보라×심완선 라이브 북토크 (feat. 알라디너 TV)
📻2월의 장르뉴스 모아보기
#챗GPT #슬램덩크 #라디오드라마 #오디오북 #이영도 #눈마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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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
└ 퍼플레인 팀이 일상에서 직접 감상한 것들을 소개합니다. 취향해주세요 존중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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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조심하지 않아 실수로 잘못된 곳에서 현실의 공간을 벗어날 경우, '백룸'에 도달하게 될 거야. 낡고 축축한 카펫의 악취, 노란 단색 벽지의 광기, 끝없이 윙윙거리는 형광등 소리만이 존재하는 8억 평방 마일 이상의 무작위로 연결된 빈 방들에 네가 갇힌 거지. 만약에 뭔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다면 행운을 빌게. 왜냐면 그쯤 되면 그 놈도 분명히 네가 있는 걸 눈치챘을 테니까.
(출처: "백룸" 나무위키)
💜💜💜💜💜 - 도모🐳's pick!
세계의 뒷편과 틈새에 있는 이상한 공간들에 관하여
오늘은 유튜브 채널 "Kane Pixels"에 올라온 단편영화 시리즈 〈The Backrooms〉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 시리즈는 영어권 인터넷상에서 일종의 괴담으로 인기를 모은 "Backroom"이라는 이상한 공간을 소재로 한 영상들입니다.
백룸이란, 아래 사진과 같이 노란색 벽지로 된 벽과 기둥으로만 이루어진 방들이 한없이 이어지는 공간입니다. 백룸을 소재로 한 괴담에서는 그 어떤 전조도 없이 그냥 넘어지면서 순간 이 '백룸'이라는 공간으로 떨어지게 되는데요. 이 공간은 기본적으로 아무도 없이 텅 비어 있지만, 헤매다 보면 어떤 괴이한 존재와 마주치기도 합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간을 끝없이 헤매야 하는 혼란과 두려움, 그리고 미지의 존재와의 조우가 백룸이 주는 공포의 핵심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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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조회수 4548만 회를 기록하고 있는 〈The Backrooms〉는 유튜브 채널 'Kane Pixels'의 운영자이자 17세 소년인 케인 파슨스(Kane Parsons)가 만들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놀라기는 이릅니다. 최근 케인 파슨스는 미국의 유명 독립영화 스튜디오 A24에 캐스팅되어 〈The Backrooms〉의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A24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애프터 양〉 〈미드소마〉 등 작품성을 갖춘 다양성 영화들을 배급·제작한 스튜디오로, 신인 영화감독을 많이 발굴해냈고 공포영화 배급에도 두각을 드러내는 곳입니다. 더군다나 〈쏘우〉 〈컨저링〉 등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제임스 완이 제작을 맡는다고 하니, 언제 개봉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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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룸을 이야기하면 따라 나오는 게 있습니다. 백룸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결의 공간들이에요. 언젠가부터 인터넷상에서 자주 보였는데, 언뜻 보면 별것 아닌 사진들입니다. 그냥 사람이 없는 빈 공간을 찍은 사진들이지요.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이하고 때론 으스스한 느낌을 받습니다. 무언가 이질적인데 뭐라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불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바로 "Liminal Space"로 불리는 공간입니다.
리미널(liminal)은 '문턱'을 의미하는 라틴어 어근 limen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문턱, 그러니까 공간과 공간 사이에 있는 틈새 공간인 셈이지요.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계단이나 엘리베이터 같은 곳을 '문턱'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인터넷상에서 '리미널 스페이스'로 불리는 사진들은 단순히 틈새 공간을 뜻하지는 않는 듯합니다. '리미널 스페이스'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의 글이 이해를 도울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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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에 따르면, 리미널 스페이스에서 중요한 점은 "인간 활동의 부재" 그리고 "익숙한 공간의 낯선 정조"인 것 같습니다. 우리 일상과 그리 크게 유리되어 있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그러니까 비현실적이거나 초현실적인 공간이 아니라 현실에 있거나 있음직한 공간임에도 사람이 없어서 어딘지 모르게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 게 포인트인 듯해요. 그리고 그 익숙함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리미널함은 각자마다 다르게 다가올 수 있고, 그 익숙함의 부재가 낯설고 으스스하면서도 동시에 일종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운 지점 같습니다. 팬데믹 상황과 연결되는 부분 역시 많이 공감이 갔고요.
백룸과 리미널 스페이스는 예전부터 흥미롭게 느끼던 소재였는데, 막상 글로 풀려니 그 막연한 감흥을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설명보다는 오히려 직접 느껴보시는 게 더 빠를 수도 있겠습니다. 트위터에서 리미널 스페이스 이미지들만을 올리는 계정이 있어요. 무려 팔로워가 131만이 넘습니다. 그만큼 리미널 스페이스가 사람들의 관심과 매혹의 대상이 되고 있는 듯합니다. 흥미가 생기신다면 어떻게 느껴지는지 직접 사진들을 보시는 것도 좋겠습다.
아래 사진은 제가 직접 일상에서 리미널하다고 느낀 풍경을 찍은 사진입니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 안에 있는 통로인데요. 이 통로가 미묘하게 좁고 생각보다 길어요. 옆에는 상가가 들어와 있어야 할 공간인데, 지금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비어 있고요. 인적 드문 밤에 이곳을 지날 때면 그야말로 '리미널함'을 느끼곤 합니다.
리미널 스페이스의 가장 재미있는 점은, 일상에서도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고 시선을 달리하면 리미널한 공간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 같습니다. 창작자라면 그곳에서부터 상상력이 뻗어나가 새로운 이야기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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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의 북플리
└ 신입 편집자 하루가 읽은 소설과 함께 그에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짝지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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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나~! 오히사시부리~!
하루는 요새 〈문호 스트레이독스〉 4기에 빠져 살고 있기 때문에(무장탐정사 행복하게 해줘) 일본어로 인사를 시작해보았습니다…… 이미 퍼플레인 팀에서 오타쿠로 유명한 하루…… 알 게 뭐람 내가 행복하면 됐지 마인드로 2n년째 살아가는 중입니다.
오타쿠 하루는 더 넓은 오타쿠 세계를 탐험하며(?) 고전 SF를 탐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슐러 르 귄을 좋아하신다던 독자분은 이미 이 책을 읽어보았을지도 모르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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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렉 이건, 《쿼런틴》, 허블, 2023
읽어보시면 왜 고전이고 왜 명작인지 알게 됩니다. 재밌기는 어찌나 재밌던지 양자역학이니 파동함수니 아무것도 모르겠는데도 끝까지 읽게 되는 마력이 있습니다. 배경은 '버블'이라는 검은 막이 하늘을 뒤덮은(그래서 제목도 ‘쿼런틴’이에요) 21세기 후반. 책의 줄거리를 이끌어 나가는 집단은 총 다섯 개입니다. '버블'의 출현으로 모든 도덕적 판단은 무용해졌다고 주장하는 무장 테러 단체 '나락의 아이들', 주인공이 한 여성의 실종 사건을 의뢰받아 찾게 된 'BDI'와 '앙상블', 진짜 '앙상블'의 가치를 수립하겠다는 비밀 조직 '캐넌', 그리고 '버블'을 만든 것으로 추측되는 외계 생명체.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양자역학이 구슬을 꿰는 실의 역할을 합니다. ‘로라’라는 여자는 왜 실종됐는가? 주인공은 'BDI'가 관여했으리라는 추측으로 본사가 있는 뉴홍콩으로 넘어갑니다.(1990년대에 쓰인 책에서 홍콩과 중국, 대만의 상황을 이토록 잘 예측해내다니 하루는 꽤나 놀랐어요.) 로라의 납치 사건에 관한 진실은 책의 후반부에 등장합니다. 그러면서 왜 '버블'이 지구 행성을 둘러쌌는지도 밝혀져요.
결국 핵심은 확장과 관측, 수축입니다. 양자역학의 기본 개념이죠? 라고 확언하고 싶지만 하루도 이 책으로 양자역학을 처음 접했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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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이온을 가지고 한 작고 사소한 실험 결과에 입각해서, 인간의―그리고 아마 고양이의―조상이었을지도 모를 이 가설상의 생물이, 단지 밤하늘을 한 번 바라볼 목적으로, 빅뱅 이래 발생했을 수 있는 존재 가능한 모든 우주들의 장대하고 장려한 혼합물이라고 할 만한 것을… 극히 미세한 파편으로 변용시켰다고 주장하는 겁니까? 나머지 가능성들을 모조리 말소해 버림으로써? 바꿔 말해서, 일종의… 우주론적인 대학살을 저질렀다고?”
“그래요. 아마 글자 그대로 대학살이었을지도 몰라요. 생물, 특히 지적 생물이라고 해서, 반드시 파동함수를 수축시켜야 한다는 법은 없어요. 만약 우리 이전에 파동함수를 수축시키지 않는 생물이 존재했다면, 우리는 그 생물도 수축시켰을 거예요. 그 과정에서 다른 문명들을 통째로 멸망시켰을 수도 있겠군요.
― 《쿼런틴》, 208~20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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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에서는 어떤 현상이 '관측'되기 전에는 무한한 가능성으로 '퍼져 있다'고 말합니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게 아니라 두 가능성이 모두 존재하는 거예요. 근데 인간이라는 지적 생물이 무한히 무언가를 관측하면서, 관측한 무한한 우주를 하나로 수렴하고 말살했기 때문에 이런 '우주론적 대학살'을 막기 위해 버블을 씌웠다는 겁니다. 아 정말이지 신선하고 놀라운 상상력이에요!!!(하루 대흥분)
주인공을 비롯해 무한히 퍼져 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모든 실현 가능한 상태(대략 10억 개의 ‘나’가 존재하는 거죠)를 모두 열어놓고 그중 하나의 '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성공 여부는 결과로만 알 수 있습니다. 박사인 '뤼'는 이게 시간이 흐르지 않고 단선적으로 생겨나며 따라서 현재란 존재 불가능, 우리는 과거밖에 확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해요―하루: 뭐라는 거야?) '나'는 이 능력을 '캐넌'을 위해 쓰지만, 과연 '캐넌'을 지배하는 신념은 또 무엇인지…… (나머지는 책에서 확인하세요!)
설명하다 보니 또 머리가 아파오는군요…… 사실 하루는 독서모임에 감히 이 책을 추천했다가 혼자서만 다 읽어가는 슬픈 일을 겪기도 했어요. 등차수열 보는 하하에 빙의해서 읽긴 했습니다만(함수 모르겠어, 등차수열의 합 처음 들어봤어, 합의 기호 모르겠어, 모르겠어!!!! 이 똥멍청이야!!! 안 해!!) 결말이 퍽 충격적이니 꼭 끝까지 읽어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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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ass Animals, 〈Toes〉
하루가 무척무척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듣고 있다 보면 노래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아요! 주인공조차 모르는 세계의 배후, 앙상블과 BDI의 진짜 목적, 테러로 죽은 아내와 "컬트는 부활한 것이 아니라 조롱의 대상이 되었을 뿐"인 사회 분위기 같은 배경 설정이 얼터너티브 락과 잘 어울리는 듯하네요. 책을 끝까지 읽을 때까지 도무지 얘기가 어디로 튈지 모르겠는 긴장감 또한 음악과 잘 어울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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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아무도 모를 것이다》가 출간된 지도 두 달이 다 되어가네요. 그동안 정보라 작가님과 퍼플레인 팀은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하며 더 많은 독자님들과 만나기 위해 숨가쁘게 달렸습니다.(헥헥)
퍼플레인에서 올해 상반기에 출간할 신작 소설 《한밤의 시간표》 원고 마감을 하시느라 바쁘신데도, 열심히 활약해주신 정보라 작가님께 박수를... 👏👏👏 (미발표작이 아닌 찐 신작입니다, 여러분!! 많.관.부 😘)
그렇게 정보라 작가님과 독자님들과 함께한 즐거운 순간들을 퍼플레터 구독자분들께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즐거움은 나눌수록 커지는 법이니까요. 자,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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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사인회를 타고 (feat. 교보문고 광화문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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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8일 토요일 15시, 책을 사랑하는 독자님들이 모이는 교보문고 광화문점 정문 바로 앞에서 큰 현수막을 걸고 사인회를 열었습니다. 독자님들을 만날 생각에 정보라 작가님도, 퍼플레인 팀도 설렘 반 걱정 반이었는데요. 💕
정보라 작가님을 애정하는 독자님들께서 많이 찾아와주셨어요. 많은 독자님들께서 사인을 받으며 짧게나마 인사하고 사진도 찍고 대화도 나누셨는데요. 그 다정한 풍경을 보니 뿌듯하다 못해 가슴이 무척 찡했습니다. (물론 금붕어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야무지게 사인도 받고 기념사진도 찍었답니다... 헤헤😚)
한없이 사랑스러웠던 사인회 풍경을 담고자 금붕어와 도모가 오늘의 포토그래퍼를 자청해 열심히 사진을 찍는 동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어요. 소중한 주말, 그것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먼 길 찾아와주신 독자님들 모두 감사드리고, 격하게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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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정은×정보라 작가님들의 만남? 이건 들어야만 해요! (feat. 책읽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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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에서 제작하는 팟캐스트 '책읽아웃'의 제안을 받아 '황정은의 야심한 책' 코너에 정보라 작가님께서 출연하셨어요! 모두가 믿고 읽는 두 작가님의 만남이라니, 생각만 해도 설레어서 녹음 전날 밤, 금붕어는 잠을 조금 설쳤답니다.
녹음 시작 전까지만 해도 정보라 작가님께서는 조금 긴장한 듯 보이셨는데요. 곧 촬영이 시작되자 황정은 작가님과 매끄럽게 이야기 나누셨어요. 《아무도 모를 것이다》에 실린 작품들 이야기부터, 작가님의 근황과 소설을 쓰는 마음가짐 등등 다양한 이야기로 꽉꽉 채워졌답니다.
녹음 부스 안에서 참관하고 있던 금붕어는 너무 재밌어서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고생했어요. 이렇게 행복한 고생이 따로 있을까요. 이런 외근이라면 매일 해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금붕어처럼 여러분도 《아무도 모를 것이다》로 한 번, 책읽아웃 팟캐스트로 또 한 번 정보라 작가님의 매력에 깊숙이 빠져보시죠!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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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라x심완선 라이브 북토크 (feat.알라디너 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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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3일 알라디너 TV와 함께 《아무도 모를 것이다》 라이브 북토크를 진행했습니다! 생방송으로 독자님들을 만나는 귀한 시간이었는데요. 간단한 소개와 함께 시작된 이번 북토크에선 심완선 평론가님의 심도 있는 질문 덕분에 단편집 속 작품들의 면면을 속속들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작품을 쓰게 된 계기, 작품의 주요 정서, 인물들의 심리 등에 관해 정보라 작가님께 직접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에 관한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도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정보라 작가님께서는 괴담을 무척 좋아하시는데, 그중에서도 〈전설의 고향〉 속 '내 다리 내놔' 이야기를 제일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에 영감을 얻어서 〈비 오는 날〉도 쓰셨다고요!)
좋은 질문을 뽑아주신 심완선 평론가님과 작품에 관한 진지한 질문부터 소소한 질문까지 모두 진지하게 답변해주신 정보라 작가님 덕분에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더욱 즐겁고 풍성한 시간이었습니다. 끝나는 시간이 무척 아쉬울 정도였답니다. 혹시라도 바빠서 라이브 북토크에 참여하지 못하셨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북토크 영상을 봐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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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장르 뉴스 _ 2월
└ 장르문학 관련 읽을거리를 선별해 소개합니다. 제목을 누르면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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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등장이 출판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발 빠른 출판사들은 벌써 챗GPT를 소재로 삼거나 심지어 저자로 모신(?) 책들을 냈는데요. 스노우폭스북스에서 나온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은 저자가 챗GPT, 역자가 AI 파파고로 등재되어 있고, 일러스트는 셔터스톡 AI가 그렸습니다. 책 소개를 읽어보면, 거의 '출판 실험'에 가까워 보이는 책입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앞으로 창작을, 그리고 출판 혹은 콘텐츠 시장을 어떻게 바꾸게 될까요?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떠오른 ‘90년대’와 ‘팬덤’ 흥행 키워드...‘퇴마록’이 이어간다
🐳슬램덩크… 좋아하세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에 힘입어 《슬램덩크》가 서점 베스트셀러도 점령했습니다. 저도 이번에 영화를 세 번이나 재관람한 '슬친자'(기사 참고)입니다… '90년대'와 '팬덤'이라는 키워드를 꼽은 기사의 분석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저는 뭔가 부족하단 생각도 듭니다. 결국 이건 작품이 가진 고유한 힘이 아닌가 싶어서요. 허망할 정도로 무심히 툭 끊긴 원작의 결말에서 오는 결핍이 〈슬램덩크〉를 시간의 흐름에 잊히지 않는 명작으로 만들었고, 그 결핍을 채우고자 하는 열망이 지금의 신드롬으로 이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 하지만 언제나 끝은 오기에 느끼는 상실. 원작 《슬램덩크》는 이 소망과 상실의 간극이 극대화된 작품이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그 간극을 해치지 않고 멋지게 이어주었습니다. 그렇다면 〈퇴마록〉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앞으로도 90년대 콘텐츠의 회귀와 열풍은 이어질까요?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없던 시절, 독서와 청취가 크게 구분되지 않는 활동이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으로 시작되는 이 글은 라디오드라마의 역사를 짚고, 오늘날의 오디오북에 대해 생각합니다. 라디오드라마를 들어본 적 없는 세대인 저에겐 그러한 청취의 경험이 어땠을지 호기심이 드는 글이었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의 심상찮은 인기와 기록적인 선인세도 눈길이 가지만, 그보다 이영도 작가님의 말들이 더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장르이건, 세계관이건 부차적인 것이고,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이야기'라는 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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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레터는 매월 25일 밤 10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퍼플레인 팀에게 전하고 싶은 말,
혹은 공유할 만한 기이하고 으스스한
이야기가 있다면, 답장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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