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호 _ 복슬복슬 양과 푸른 새 그리고 녹색 눈의 고양이
|
|
|
💌보내는 사람 _ 퍼플레인 팀
도모🐳 편집자. 장르의 망망대해를 얕고 넓게 항해하는 문화콘텐츠 잡식자.
금붕어🐠 마케터. 으스스하고 피 튀는 이야기를 보며 맛있게 밥을 먹지만, 무서운 영화는 절대 볼 수 없다는 겁쟁이.
하루🍀 편집자. 남들이 안 본 것만 찾아보는 음침한 (자칭) 예술가.
|
|
|
🐳
지난 5월 21일부로 정보라 작가님의 신작 《한밤의 시간표》 북펀딩이 종료되었습니다. 🎉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 덕분에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펀딩해주신 분들께는 이빈소연 작가님이 그리신 표지그림 엽서를 책과 함께 보내드립니다. 🎁 이빈소연 작가님께서 완성된 그림을 보내주셨는데, 오묘하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흘러넘쳐서 감탄이 나왔습니다. 이번 레터에서 《한밤의 시간표》 표지를 공개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세요 :)
정보라 작가님에겐 《한밤의 시간표》를 쓰는 일이 "계약이나 마감의 굴레가 딸려 오는 일거리가 아니라 놀이동산 같은 작업"이었다고 합니다. 쓰는 이가 진심으로 즐기며 쓴 이야기라 그런지 저도 읽는 내내 무척 재밌어서 설렜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감히 정보라 작가님의 최고작이라 자신하는데,(너무 팔이 안으로 굽나요? ^^;;) 여러분의 감상도 얼른 듣고 싶어지네요.
+)
오늘은 편집자 도모🐳가 퍼플레터를 쓰는 마지막 날입니다. 사정상 저는 필진에서 물러나지만, 남은 필진들이 퍼플레터를 잘 꾸려가리라 기대합니다. 퍼플레인의 책들과 퍼플레터, 앞으로도 관심과 애정으로 계속 지켜봐주세요. 퍼플레인의 기이하고 불온한 이야기들은 계속됩니다. |
|
|
💬오늘의 이야기
👾 퍼플레인은 지금…
- 《한밤의 시간표》 알라딘 북펀드 OPEN
😝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
- 내 업무 시간을 망치러 온 구원자, '엑셀 방탈출'
🎧 하루🍀의 북플리
- 《2년 8개월 28일 밤》과 〈Awoo〉
#한국문학 #해외진출 #정보라 #부커상 #고래 #챗GPT #웹소설 |
|
|
🐠 《한밤의 시간표》 북펀딩? 성공적! 그리고 최초 공개!🎊 |
|
|
정보라 작가님의 신작 《한밤의 시간표》 북펀딩이 목표 금액을 훌쩍 넘기며 성황리에 종료되었습니다. 북펀딩에는 총 142명이 참여해주셨는데요! 북펀딩 참여해주신 여러분, 그리고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모두 감사드려요. 🙇♀️🙇♂️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북펀딩이 진행되는 동안 퍼플레인 팀은 열심히 출간을 준비했습니다. 담당 편집자인 도모가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만들었지만, 일정 문제로 북펀딩 기간 동안 여러분께 임시로 제작한 가표지밖에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가득했는데요. 그래서 퍼플레터에서 지금, 《한밤의 시간표》 표지를 최초 공개합니다! (두둥)
|
|
|
일러스트를 보고 금붕어는 날카롭게 각이 섰습니다... 소장 각! 이번 표지 일러스트는 이빈소연 작가님께서 맡아주셨는데요. 섬세한 화풍으로 그린 표지 일러스트를 받아보고 퍼플레인 팀 모두 탄복했습니다. 일단 너무 예쁘지 않나요? 뽀글뽀글한 양털과 보송보송한 고양이가 얼마나 잘 표현되었는지 너무 귀여워서 털친구들 러버 금붕어는 기절할 뻔했습니다.(깨꼬닥) 꽃과 새는 실제로 자수를 놓으신 게 아닐까 눈을 의심할 정도였답니다.
게다가 《한밤의 시간표》 속 세세한 요소들을 어쩜 이렇게 찰떡같이 구현해주셨는지 모릅니다. 책을 읽고 표지를 다시 보시면 처음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예쁜 데다 의미도 있고 혼자 다하는 표지를 북펀딩 참여하신 분들은 '엽서'로 소장하실 수 있답니다! 엽서도 열심히 제작하는 중이니 북펀딩 해주신 여러분, 다들 기대해주셔요.😉
부쩍 더워진 날씨에 이번 여름 더위 극복(↗)을 위한 한 권을 고민하신다고요? 답은 《한밤의 시간표》라고 감히 자신합니다. 《한밤의 시간표》와 함께한다면 이번 여름 역대급이라는 더위도 싹 가실 거예요!
아차, 북펀딩에 미처 참여 못 했는데 어떻게 읽어보냐고요? 걱정 마세요. 곧, 그러니까 6월 초중순에 《한밤의 시간표》 판매가 시작될 거거든요. 전자책 선호하시는 독자님들은 밀리의 서재에서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어요. 이제 한층 더 진화한 새로운 정보라 월드에 빨려들어 갈 준비, 독자님들 모두 단단히 해두십쇼...🔥 |
|
|
오늘의 꿀팁🍯
지금 알라딘에서 《한밤의 시간표》 '판매 알림' 신청해두시면 잊지 않고 <한밤의 시간표> 빠르게 소장하실 수 있습니다. |
|
|
😝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
└ 퍼플레인 팀이 일상에서 직접 감상한 것들을 소개합니다. 취향해주세요 존중이니까. |
|
|
플레이어에게 도착한 의문의 편지 한 장. 모든 사건은 이 편지 한 장으로 시작되었다. 발신인 불명의 편지가 이끈 곳은 어디인가?
💜💜💜💜💜 - 금붕어🐠's pick!
내 업무 시간을 망치러 온 구원자, '엑셀 방탈출'
수많은 회사원들이 월급 루팡으로 변신했다는 소식 들어보신 적 있나요? 오늘은 직장인들의 시간을 훔쳐간 '엑셀 방탈출'을 여러분께 소개할게요! 그래서 저도 월급 루팡이 되었는지 물으신다면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취재 차원에서 플레이한 거니까요! 😎
엑셀 방탈출이라니 엑셀에서 어떻게 방탈출을 하냐고 머릿속에 물음표가 잔뜩 뜨셨겠죠. 너른 인터넷 세상을 헤엄치다 엑셀 방탈출과 맞닥뜨린 금붕어도 처음엔 괴상한 조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엑셀은 기껏해야 계산기 대용 아닌가요(a.k.a. 엑.알.못 금붕어)? 어떻게 엑셀로 방탈출 게임을 할 수 있을까요? 궁금증과 호기심을 안고 엑셀 방탈출을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무려 무료로, 그것도 5회차나 있거든요! 방탈출 덕후 금붕어는 신나서 엑셀 파일을 받은 뒤 열어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플레이하는 방탈출 게임과 다를 바가 없었거든요! 물론 엑셀로 제작하다 보니 화려한 시각 요소가 뒷받침해주진 못했습니다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상상력을 풀가동하게 됩니다. 레트로한 맛도 제법 느껴지고요.
|
|
|
(사진 출처: '직장에서도 즐기는 엑셀 방탈출, 두 번째 에피소드 <후회>' 텀블벅 페이지) |
|
|
처음엔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키보드로 입력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며 진행하는 방식에 익숙해지면 조작 방식이 어려울 건 하나도 없습니다. 방탈출을 위한 퍼즐은 절대 단순하지 않은데요. 각종 장치들을 완비해뒀거든요. 방탈출 게임하면 떠올릴 만한 여러 퍼즐이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엑셀에서 이런 것도 구현할 수 있다니, 감탄이 끊임없이 나왔습니다. 오류라고 할 것도 거의 없고요!
금붕어가 읽은 건 1탄인 'Episode 1. 비밀'이었어요. 차례대로 '비밀', '선택', '초대', '탈출', '자백', 이렇게 5회차의 게임이 하나의 에피소드를 구성하는데, 스토리라인도 탄탄해서 순식간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하나만 해보겠단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이미 커서는 다음 회차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탄탄하게 짜여서 플레이를 하다 문득 오싹해지기도 했답니다. 힌트도 넉넉히 준비되었으니 스토리에 몸을 맡기고 이리저리 엑셀에 구현된 퍼즐을 풀면 됩니다.
|
|
|
엑셀 방탈출 2탄 격인 두번째 에피소드 <후회>는 텀블벅에서 펀딩으로 구매할 수 있었는데요. 목표금액의 3374%를 달성하고 마감했다고 합니다. 마감한 것은 아쉽지만, 엑셀 방탈출이 얼마나 재밌을지 감이 오시지 않나요? 엑셀 방탈출을 개발한 제작자 'Nandy & Woody'는 앞으로도 계속 방탈출 콘텐츠를 제작하여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2탄 구매 마감에 너무 아쉬워 마셔요!
엑셀 방탈출 플레이하는 맛이 어떤지 궁금해지셨다면 참지 마세요. 방탈출 카페나 스마트폰 게임 못지 않은 짜릿한 순간을 선사할 테니 말입니다. 난이도도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아 딱이에요! (금붕어도 아껴서 플레이하느라 완주하지 않았는데, 완주 각이 잡힐 듯 말 듯한 정도의 난이도입니다.)
바로 엑셀 방탈출 도전해보실 수 있도록 링크까지 준비했어요. 아래의 글자를 클릭하여 나오는 공식 블로그에서 다운 받아 플레이해보세요! 혹시 이미 해보신 분이라면, 아래의 버튼을 눌러 감상평을 공유해주세요. 아님 엑셀 방탈출 꿀팁이라도 좋습니다. 🙏
|
|
|
🎧 하루🍀의 북플리
└ 편집자 하루가 읽은 소설과 함께 그에 어울리는 음악을 짝지어 추천합니다.
|
|
|
민나 오히사시부리~!
왜 퍼플레터는 항상 마감 전후로 쓰는 것 같죠…? 하루의 착각이겠죠…? 어쨌든 저번 달과 마찬가지로 소설은 안 읽고 (무의식의 반영인지) 여행 에세이만 주야장천 읽었습니다(그리고 만화채ㄱ… 읍읍). 그러고 보니 꽤나 재밌게 읽었는데 소개하지 않은 책이 있더군요. 바로바로~! |
|
|
📚살만 루슈디, 《2년 8개월 28일 밤》, 문학동네, 2020
독서모임에서 2023 노벨문학상은 살만 루슈디에게 돌아갈 것이다! 라는 어떤 분의 확신에 찬 예언(?) 덕분에 읽어보았습니다. 살만 루슈디는 인도계 영국인으로,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수차례 협박과 출판 금지, 살해 위협을 받고 도피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2년 8개월 28일의 밤》은 1100년대에 활동한 아랍계 철학자 이븐루시드와 ‘번개공주’라 불린 마족의 공주 두니아의 만남으로 시작합니다.
《2년 8개월 28일의 밤》은 이븐 루시드와 두니아의 후손과 후손과 후손, 그리고 무덤 속 이븐루시드의 영혼과 재앙에서 후손을 지키려는 두니아의 현세계 출현 등 총 9개의 단편이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2년 8개월 28일은 곧 1,000일인데, 곳곳에서 이븐루시드와 두니아의 결혼생활이, 홍수의 재앙이, 이계 전쟁이 2년 8개월 28일 동안 지속되었다는 말이 나옵니다.
결국 모든 단편을 관통하는 주제는 ‘상상’과 ‘현실’의 대립이라고 하루는 읽었습니다. 정확한 쪽수는 기억이 안 나지만, (아마 정원사 제로니모의 대사였던 것 같은데) “악몽이라도 꾸기를 바란다”는 문장이 있거든요. 정원을 가꾸며 스스로의 세계를 창조하던 제로니모는 지면에서 점점 떠오르면서 더 이상 정원을 가꾸지도 못하고, (사람들이 대재앙의 원인이라고 달려드는 탓에) 외출도 하지 못하면서 점점 고립되어가는데, 그때 나온 대사입니다. 왜 제로니모가 허공으로 점점 떠오르는지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
|
|
문학계에서는 작가와 작품이 눈에 띄게 분리되었다. 과학자들은 원인과 결과의 분리현상을 보고했다. 낱말과 의미의 분리현상 때문에 새로운 사전을 편찬하는 일이 불가능해졌다. 경제학자들은 부유층과 빈곤층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추세를 확인했다. 분리병은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p.242) |
|
|
독서모임에서는 이 부분을 두고 꿈이 없어지고 이야기가 사라지고 이성과 과학이 대두한 이 시대를 작가가 ‘분리병’이라고 표현했다고 보았습니다.
|
|
|
우리는 누구나 이야기 속에 갇혀 있어요.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이야기 속에 갇힌 수감자 신세, 모든 가족은 가족사의 포로, 모든 공동체는 또 그들만의 이야기 속에서 꼼짝도 할 수 없고, 모든 민족은 자신들이 기억하는 역사의 피해자가 된다. (p.171~172) |
|
|
한쪽에선 모든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서 신이나 종교를 믿고 한쪽에선 무엇이든 숫자로 치환해 상상력을 죽이고…… 하루와 친구들은 현대사회는 양분되고 있지만 인간의 삶에는 현실도, 마족의 세계도 필요하다는 (그러니까 상상과 현실이 적절히 조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혹시 이 책을 읽으신 구독자분이 계시다면, 각자의 해석을 들려주세요!
|
|
|
🎵 Sofi Tuckker – Awoo
사실 신화에 관해선 잘 모르는 하루는 이 책의 내용이 낯설어서 더 재밌었습니다. 음악도 그에 어울리는 재치 있는 음악이 좋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저도 오랜만에 북플리를 쓰며 소피 터커의 음악을 들어보았습니다. 언제 들어도 (앨범 커버처럼) 정말 이야기의 정글 속에 빠져들 것만 같은 음악입니다. 그럼 모두들, またね(다음에 봐요)~ |
|
|
📻 이달의 장르 뉴스 _ 5월
└ 장르문학 관련 읽을거리를 선별해 소개합니다. 제목을 누르면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
|
|
"3월엔 프랑스, 4월엔 스페인, 5월엔 호주, 9월엔 독일, 10월엔 폴란드, 연말엔 미국. 어느 K-팝 스타의 월드투어 일정이 아니다." 그렇다면? 바로 월드클래스 수퍼스타 킹갓엠퍼러제네럴 정보라 작가님의 일정입니다. 정보라 작가님뿐만 아니라 한국 문학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해외 번역과 수출도 활발해지고 있다는 기분 좋은 뉴스! 다만, 정보라 작가님의 소설을 번역하신 안톤 허 선생님은 번역 지원금이 현저히 줄어든 상황을 지적하며 번역가에 대한 지원의 중요성을 짚으셨습니다.
📰‘피비린내’ ‘황홀하게 울려 퍼지는’… 작가 문체 담아 부커상 최종 후보 ‘고래’ 번역한 챗GPT
인공지능의 번역 기능은 실생활에서도, 업무에서도 자주 접하고 사용하는 분들이 이미 많을 텐데요. 아직까지는 뛰어난 인간 번역가의 수준을 따라오지는 못하지만, 그럴 듯하게라도 소설가 고유의 문체를 모방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꽤 놀랐습니다. 비싸고 오래 걸리지만 질 좋은 전문 번역가의 번역 대신 값싸고 허술하지만 어쨌든 빠르게 결과물을 내놓는 인공지능의 번역을 더 원하는 수요가 생길지도 모르겠어요. 적어도 출판에서는 인공지능의 활용으로 번역의 질을 떨어뜨리거나 번역가의 역할과 가치를 폄하하는 일은 생기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
|
|
퍼플레터는 매월 25일 밤 10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퍼플레인 팀에게 전하고 싶은 말,
혹은 공유할 만한 기이하고 으스스한
이야기가 있다면, 답장해주세요. |
|
|
ⓒ 퍼플레인 I kevinmanse@naver.com I 수신거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