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사람 _ 퍼플레인 팀
금붕어🐠 마케터. 으스스하고 피 튀는 이야기를 보며 맛있게 밥을 먹지만, 무서운 영화는 절대 볼 수 없다는 겁쟁이.
하루🍀 편집자. 남들이 안 본 것만 찾아보는 음침한 (자칭) 예술가.
바우어🦆 편집자. 가장 좋아하는 취미 생활은 스플래터 영화를 안주로 맥주 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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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퍼플레터 9월호 휴재라는 파란을 몰고 온 장본인 금붕어입니다.
이제 코로나 유행은 다 끝난 줄로만 알았건만, 코로나에 걸려 여러분과의 약속인 매달 25일 연재를 지키지 못했네요. 9월의 퍼플레터를 기다려주셨을 퍼플레터 독자님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 앞으로는 건강 문제로 휴재라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퍼플레인 팀 모두 건강해져 보겠습니다!(두둥) 부디 퍼플레터 구독자님들은 모두 건강하고 즐겁게 추석 연휴 지나고 본격적인 가을을 맞으셨기를 바라요. 아아, 그렇게 제가 아픈 사이 장르의 계절이라고 꼽히는 여름은 완전히 갔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 (얼마 안 남은) 가을이 남아 있습니다. 어쩐지 스산해진 날씨가 방방곳곳에서 장르 콘텐츠를 덕질하기에 딱 어울리는 계절이지요.
그렇기에 심기일전하여 이번 10월호 레터를 준비했습니다. 의도치 않게 휴식기를 가지고 풀 충전해서 돌아온 퍼플레터, 지금 시작합니다!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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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 퍼플레인은 지금…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Coming soon!
😝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
- 듀나 작가님, 이미 앤시블을 쓰고 계신 거라면 당근을 흔들어주세요
🎧 하루🍀의 북플리
-《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와 〈Hologram〉
#전미도서상 #정보라 #모성신화 #웹소설플랫폼 #김초엽 #로맨스공모전 #드라마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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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Coming s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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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떡밥만 던진 지 어언 두 달, 정보라 작가님의 환상문학 단편선 2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의 판매 개시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유후~💃🕺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라는 제목만 봐도 강렬하지 않나요? 정보라 작가님께서 쓰신 단편 중에서도 현실이 잘 투영된 무시무시한 작품 10편을 선별해서 실었는데요. 아마도 《저주토끼》를 재밌게 보신 독자님들이라면 기이하고도 기발한 상상력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에 푹 빠지실 수밖에 없을 거예요. 《저주토끼》에 실린 단편 〈머리〉로 정보라 작가님께 입덕한 금붕어는 마케팅을 준비하며 여러 번 읽었는데, 읽어도 읽어도 헤어나올 수 없는 마력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참, 이번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에는 면지에 정보라 작가님의 사인이 인쇄되어 있는데요. 오직 초판 한정으로만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그러니 정보라 작가님의 환상문학 단편선 1탄이었던 《아무도 모를 것이다》 초판까지 이미 소장하고 계시다면? 퍼플레인 표 정보라 작가님 초판 한정 사인본 세트 완성💕 그야말로 정보라 작가님 찐팬 인증하실 수 있게 만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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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아쉽게도 《아무도 모를 것이다》 초판을 구하지 못하신 정보라 작가님의 팬이자 퍼플레터 구독자이신 분들도 계시겠죠? 그런 분들을 위해 이벤트 요정🧚♀️ 금붕어가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아래의 '퍼플레인 팀에게 답장하기' 버튼을 눌러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기대평을 남겨주세요. 기대평을 남겨주신 분들 중 두 분께 (금붕어 멋대로 정한) 찐팬 세트💜 정보라 환상문학 단편선 시리즈인 《아무도 모를 것이다》와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를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
이런 파격 선물 받아볼 기회, 많지 않습니다요! 기대평 남겨주시고 정보라 작가님의 찐팬 세트(에 담긴 금붕어의 애정은 덤입니다) 꼭 받아가 주세요...💝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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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
└ 퍼플레인 팀이 일상에서 직접 감상한 것들을 소개합니다. 취향해주세요 존중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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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전'의 화자는 외계인들에게 지구를 안내하는 관광 가이드이다. 소설에서 외계인은 직접 지구를 찾지 못한다. 대신 그들은 '앤시블'이라는 초광속 네트워크를 통해 인간의 뇌에 자신의 정신을 접속, 인간의 몸을 빌려 지구에 온다. 외계인에게 몸을 빌려준 인간은 그동안 일종의 '숙주' 역할을 한다. 표제작 '대리전' 외 3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독특한 언어유희와 흥미로운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집. 냉소적 분위기와 기발한 상상력이 여전하며, 《상상 인간 이야기》에 참여했던 김수진씨가 독특한 삽화를 덧붙였다.
💜💜💜💜💜 - 금붕어🐠's pick!
듀나 작가님, 이미 앤시블을 쓰고 계신 거라면 당근을 흔들어주세요✨
여러분은 어떤 이유로 책을 집어들게 되시나요? 서점에서 보니 베스트셀러라고 하니 궁금해서, 예쁜 표지를 보니 어쩐지 끌려서,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라서 등등 여러 이유가 있으실텐데요. 오늘 영업할 책은 제가 역으로 수많은 작가님들과 독자 여러분께 영업 당해 샀습니다. 퍼플레인 X(구 트위터)를 운영하며 있노라면 어쩐지 절판된 《대리전》을 언급한 게시물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다들 이렇게 꾸준히 언급하시니 도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하는 마음에 빠른 결제가 이뤄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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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에 (아주 가아아아끔) 책을 읽는 마케터 금붕어는 며칠 동안 《대리전》과 함께 출근과 퇴근을 했는데요. 손에서 떼는 게 아쉬울 정도의 마력을 가진 작품집이었어요. 《대리전》은 표제작인 〈대리전〉과 함께 〈토끼굴〉, 〈어른들이 왔다〉, 〈술래잡기〉까지 함께 담겨 있는데요. 사실 어느 작품 하나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작품이 하나하나 저마다의 매력이 가득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모든 작품을 하나하나 영업하긴 쉽지 않으니 표제작 얘기라도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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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전〉은 부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우주전쟁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부천 안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어쩐지 친숙합니다. 물론, 저는 부천에 살... 지도 않았고요, 한두 번 밖에 가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부천에 얼마 가본 적 없는 금붕어조차도 부천의 지리를 머릿속에서 그려보게 만들더라구요. (그렇게 금붕어의 버킷리스트에 《대리전》을 품에 안고 부천 여행을 떠나는 것이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동시대 한국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굳이 부천에 가보지 않았어도 내가 잘 아는 우리 동네의 모습이 떠올라 대체가 된다고 해야 할까요? 우리 동네에 외계인이 침공한다니 더 비현실적이면서도 짜릿한 스릴이 느껴지고, 그래서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이렇게 스펙터클한 우주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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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은 원래 좀 어정쩡한 곳이잖아. 차 타기엔 좁고 걷기엔 산만하고.
언덕길이 많고 비포장도로보다 못한 자전거길이 반이지만 그래도 자전거 정도면 우리에게 필요한 기동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어.
(중략) 이마트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직진해서 벽에 부딪히면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상가까지 내려갔다가 벽에 부딪히고 다시 올라가는 식이었지." _《대리전》 83~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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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전》이 출간된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설정이 뻔하거나 유치하지 않아서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중간중간 흘러간 시간이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긴 합니다만, 오히려 필름카메라나 Y2K가 유행하듯 레트로만의 맛이 느껴진달까요.✨ 그 시절로 돌아가 '맞아, 이런 것도 있었지' 하고 추억을 발굴하는 그 맛!
표제작 이야기만으로 끝내기 아쉬워 하나 덧붙이자면, 함께 실린 〈어른들이 왔다〉를 꼭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말리카라는 외계 행성의 식민화 과정에서 일어난 문제를 다룬 작품인데요. 서구열강들이 식민지 만들기에 열광하던 그 시절, '개척'을 위해 먼저 파견된 인류학자들이 이렇게 활동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재밌더라구요. 물론 소설 속 식민지가 된 말리카의 운명은 사뭇 가슴 아프지만요. 금붕어의 취향과 관심사에 잘 맞아서 더 흥미롭게 읽은 작품이었습니다. (혹시 금붕어와 같은 취향을 가진 분들이라면 아래의 버튼을 눌러 알려주세요... 금붕어는 혼자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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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소개하기는 했는데 말이죠, 너무나 아쉽게도 《대리전》은 절판이 되어서 지금은 중고서점이나 도서관에서만 만나볼 수 있답니다. 절판된 책으로 소개하면 여러분께 예의가 아닌 것 같기도 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한 명의 독자로서 절판된 것이 너무나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 꼭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소개해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너무 얄밉게 생각하지 마시고 꼭 《대리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참, 《대리전》을 쓴 듀나 작가님이 미스터리도 엄청나게 잘 쓰신다는 사실 아시나요?고전적 트릭부터 생경한 반전까지 듀나 스타일로 완벽히 풀어낸 미스터리 단편소설집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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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의 북플리
└ 편집자 하루가 읽은 소설과 함께 그에 어울리는 음악을 짝지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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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모두 한 달 동안 어떤 하루들을 보내셨나요?
하루는 가을이 온 만큼 가슴이 말랑말랑해지고 울컥 눈물이 솟는 소설을 많이 읽어야지! 생각해놓고 또 사회과학서만 열심히 읽었습니다. 한겨레출판에서 나온 이얼 프레스의 《더티 워크》가 기억에 많이 남는데요, 내용도 물론 좋지만 이 책을 끝낸 후 켄 리우의 《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를 읽었거든요. 《더티 워크》 1부에서 드론 조종사들이 어떻게 사회적 요구를 수행하면서도 ‘더러운 일’을 한다고 소외받는지를 다루는데, 《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 첫 단편이 이 드론 조종사를 아버지로 둔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예요. 두 책이 교차하는 부분이 있다는 게, 이 문제가 정말 중요한 사회적 의제이기는 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번 달의 장르소설 추천! 바로 켄 리우의 《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입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이번에는 음악을 먼저 추천하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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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같은 작가의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를 추천드린 적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단편집이 한 세 배 정도 더 좋았습니다. 이전 단편집이 3년 전에 나왔으니, 아마 시대의 흐름이 바뀐 것도 한몫한 것 같습니다.
이번 단편집에서 좋았던 지점은 총 두 가지인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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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목도하는 인간이 마주하게 된 윤리적 딜레마
위에서도 말씀드린 첫 번째 단편 〈루프 속에서〉가 바로 이 지점을 건드립니다.
사실 ‘드론’은 살상무기로 만들어진 것이 아님에도, 우리는 자못 당연하게 그 기술을 사람을 보다 ‘정밀하고’ ‘깔끔하게’ 죽이는 데 쓰고 있어요.
《더티 워크》에서 말하길, 인간이 타인에게 총을 겨눌 때는 내가 죽을 각오를 하고 상대를 마주 봐야 한다고 말해요. 하지만 드론은 화면으로, 심지어 상대의 얼굴이 보이지도 않고, 상대가 안은 것이 아기인지 폭탄인지 알지도 못한 채로 드론 조종사가 판단만 내리면 목표물에 사격을 가합니다. 안전한 사무실에 앉아서 화면을 들여다보면서요.
그런데 드론 조종사들이 이런 딜레마에 빠져 있을 때 뉴스에서는 ‘드론기술로 목표물을 정밀 타깃’한다고 말하지요. 사회적 이득을 보는 지역주민들은 전후사정을 모른 채 '전쟁을 멈춰라!'라고 외쳐요. 주인공은 드론 조종사였던 아버지가 자살한 것을 계기로, 아버지 같은 사람이 더는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포부로 “우리 영웅들이 겪는 PTSD의 피해를 경감시킵니다”라고 광고하는 군시설에 들어가요. 그리고 딜레마에 빠진 주인공에게 상관은 이렇게 말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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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는 지금 새로운 방식의 전쟁을 치르는 중이라고 세상 사람들에게 선전하고 있어.
깨끗한 전쟁, 우리 스스로 더 높은 기준을 지향하는 전쟁을 말이야.”
_《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 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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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켄 리우는 다른 단편에서 이에 대한 답을 내놓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북두〉의 구절을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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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스로에게 언제나 참된 덕을 찾아갈 능력이 있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저 스스로가 필연적으로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는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담원사, 살생은 이만하면 족하다.”
_《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 3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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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화와 역사적 배경을 현대적인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적극적 읽기의 실천
원래도 중국계 미국인으로서 중국 설화, 이민자로서의 삶 등을 SF에 잘 녹여내는 작가였는데요. 이번에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었더군요……. 하루는 감탄했습니다. 심지어 〈북두〉는 임진왜란이 배경입니다. 대체역사소설이라고 불리기도 하지요. 그런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아예 역사를 SF적으로 재해석하는 관점이 무척 흥미로웠어요.
예를 들어, 〈장거리 화물 비행선〉은 중국에서 미국까지 화물을 운송하는 비행선에 기자인 화자가 함께 동행하며 들은 조종사 부부의 얘기가 담겨 있는데요.
아내인 ‘예링’은 결혼 중개로 미국 남성 ‘아이크’를 만난 중국 여성입니다. 화물선에 용의 눈과 무시무시한 이빨, 비늘을 세심하게 그려넣지요. 그리고 이렇게 말해요. “멋진 용 비늘을 두른 배라면 물에 빠질 일이 절대 없을 거예요.”_193쪽
그러다 비행 중 ‘아메리칸 드래곤’이 폭풍우를 만나게 되는데, 예링은 이 거센 바람을 헤치고 나올 수 있었던 이유가 ‘용의 눈이 하늘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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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간이 주방에 냄비를 걸어 놓는 것부터 찬장에 접시를 포개 놓는 것, 침실 벽에 사진 액자를 거는 것, 구명조끼와 신발과 이불을 정리하는 것까지, 죄다 내 방식대로 다시 했어요.
모든 것의 기(氣)가, 그러니까 에너지가 더 잘 흐르도록 하고, 풍수도 더 온화해지도록 고친 거예요.”
_《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 2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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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풍수…… 같은 것들은 이미 비이성적이라고 다들 이미 마음 한구석에 생각하잖아요? 과거에나 유효한 얘기였다고요. 그런데 주인공이 아이크에게 다른 비행선을 사게 되면 또 예링이 용을 그려넣게 두겠느냐고 묻자, 아이크는 그러겠다고 답해요.
마지막으로, 퍼플레터에서는 소개하지 못했지만, 하루가 가장 좋아한 작품은 양주 대학살을 배경으로 한 〈풀을 묶어서라도, 반지를 물어와서라도〉인데요. 거기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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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에 눌러앉아 웃는 얼굴로 스스로를 내놓으며 사는 것보단,
냅다 뛰어서 달아날 수 있는 몸으로 사는 게 단연코 더 나으니까.”
_《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 3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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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나는 것은 힘들지요. 가끔은 그냥 그 자리에 머물고만 싶어지기도 해요. 하지만 부조리한 것에서 달아나는 삶에는 자신이 구축한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어요.
하루의 친구는 이 책을 “과학의 시대에 약해진 서사를 다시금 부활시키는 책”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게 SF소설의 역할인지도 모르겠다고요.
과학 맹신주의는 기술에만 눈을 돌렸기에 서사와 공감에서는 멀어졌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니 함께 살아가기 위해 우리에게는 과학적 상상력이 앞으로 더 많이 필요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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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플레터에 답장 주시는 것들은 모두 즐거이 또 감사하게 읽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답장하기 기능이 없어서 답을 드리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이렇게 감사 인사를 드려봅니다. (__) 추천해주신 책들, 음악들 덕분에 하루는 풍요로운 한 달을 보냈답니다. 기회가 될 때 퍼플레터에서도 소개해보도록 할게요!
이번 달에도 하루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분은, 아래 '퍼플레인 팀에게 답장하기'를 눌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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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장르 뉴스 _ 10월
└ 장르문학 관련 읽을거리를 선별해 소개합니다. 제목을 누르면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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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정보라-안톤 허 '저주토끼'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아시아 유일
정보라 작가님의 《저주토끼》가 2023년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 번역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됐습니다! 작년 부커상 국제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데 이은 멋진 소식인데요. 7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전미도서상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꼽히는데, 《저주토끼》는 이번 최종 후보작 중 유일한 아시아권 작품이라고 합니다. 다음 달 15일로 예정된 수상작 발표에서 또 한 번 정보라 작가님의 전설이 갱신될지 두근두근하네요.
모성 신화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많아졌지만, 아이를 가진 여성이 짊어진 ‘엄마 역할’의 무게는 여전히 무겁습니다. 돌봄 문제엔 사회적 제도 미비와 더불어 심리적 부채감 등 여러 요인이 얽혀 있지요. 그래서 전통적 가치관이 시시각각 도전받는 오늘날 더욱 논쟁적인 이슈인 것 같은데요. 기사에서 소개하는 소설 두 편은 이런 현실 세계의 문제를 비틀거나 과장하기도 하면서, 모성에 관해 쉽게 인식하지 못했던 지점까지 생각해보도록 이끌어 줍니다.
📰소설 속 女주인공과 일대일 채팅까지…요즘 웹소설 달라졌다 [긱스]
웹툰, 드라마, 영화... 웹소설이 K-콘텐츠 IP의 보고로 주목받은 건 이제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요. 현재 웹소설 시장 규모는 약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웹소설 작가는 많은 직장인의 투잡으로도 주목받는데요. 이에 따라 더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독자는 물론이고, 창작자들을 보조해 주는 프로그램 서비스도 함께 생겨나고 있습니다. 웹소설이 테크 산업의 또 다른 구심점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 어떤 플랫폼이 등장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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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레터는 매월 25일 밤 10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퍼플레인 팀에게 전하고 싶은 말,
혹은 공유할 만한 기이하고 으스스한
이야기가 있다면, 답장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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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플레인 I kevinmanse@naver.com I 수신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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