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사람 _ 퍼플레인 팀
금붕어🐠 마케터. 으스스하고 피 튀는 이야기를 보며 맛있게 밥을 먹지만, 무서운 영화는 절대 볼 수 없다는 겁쟁이.
하루🍀 편집자. 남들이 안 본 것만 찾아보는 음침한 (자칭) 예술가.
바우어🦆 편집자. 가장 좋아하는 취미 생활은 스플래터 영화를 안주로 맥주 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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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퍼플레터 구독자님들! 올해의 첫 레터 인사말의 주인공은 바로 저, 수다쟁이 금붕어가 맡게 되었습니다.(두둥)
북극 한파 때문에 말 그대로 얼어붙기 일보 직전인 요즘,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가요? 팀 퍼플레인은 연초부터 코로나의 저주에 걸렸다가 살아나, 점차 2024년의 추위에 익숙해져가는 중입니다. 추위에 특히 취약한 금붕어는 가수 백예린 씨가 부른 〈Antifreeze〉를 열심히 들으며 겨울에 익숙해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낯익은 거리들이 거울처럼 반짝여도, 네가 타준 커피 위에 살얼음이 껴도' 얼어붙지 않을 거라는 대목이 핸드폰을 들고 있자면 그대로 손이 곱아버리는 요즘과 잘 어울리더라고요.
여러분이 언제, 어디에서 이 레터를 읽을지 모르겠지만, 부디 따뜻하게 곧 지나갈 1월과 다가오는 2월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뜨끈하게 전기장판을 틀어놓은 이불 속에서 새콤한 귤을 까먹으며 퍼플레터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하신다면 최고겠죠! 그럴 수 있도록 오늘은 장르 콘텐츠를 향한 뜨거운 애정으로, (백예린 씨의 노래 〈Antifreeze〉의 가사처럼) '바다 속의 모래까지 녹'여버리러 가보겠습니다! GET, SET, FIRE~🔥
참, 아쉽게도 하루는 이번 달 바쁜 일이 몰려와서 쉬어 가게 되었습니다. 북플리 코너를 기대해주신 분들께는 죄송하단 말씀드리며, 딱 한 달만 기다려주십사 부탁드려요. 하루가 심기일전해서 또 기가 막힌 책-음악 큐레이션으로 돌아올 거예요. (그렇지요, 이 레터를 읽고 있을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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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 퍼플레인은 지금…
- 청룡의 기운이 번쩍! 2024 갑진년 작가 다이어리 대공개🎊
- 어느 날, 지구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광고⭕)
📻1월의 장르뉴스 모아보기
#매튜본 #스크린셀러 #미키17 #듄 #김초엽 #최의택 #작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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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
└ 퍼플레인 팀이 일상에서 직접 감상한 것들을 소개합니다. 취향해주세요 존중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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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에 퍼진 전염병으로 봉쇄된 어촌 마을, 고대의 세균에 감연된 '동해병자들'은 격리된다. 3년 전 휴가를 떠나왔던 경호원 무영은 이곳에 갇혀 자가격리를 어긴 괴인들을 추격하는 자경단으로 살아가고 있다. 종말을 맞은 듯한 이 마을에 어느 날 서울에서 동해병 연구차 왔다는 멀끔한 행색의 남자가 도착한다. 과연 무력함의 공포 속에서 우리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상대는 누구인가?
💜💜💜💜💜 - 금붕어🐠's pick!
연초부터 장르 덕후의 피가 끓는다면, 지금이야! (feat. 해돋이 호러 문학기행)
여러분은 새해가 되면 무엇을 하시나요? 일단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러 가셨을 수도 있겠고요, 새로운 해의 새로운 태양을 보러 가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금붕어는 사실 1월 1일에는 쿨쿨 잠만 잤는데요. 그로부터 며칠 뒤, 바다 위로 멋지게 해가 뜨는 모습을 보기 위해 금요일 밤 기차를 타고 정동진으로 떠날 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정동진 역에 도착해 시커먼 밤하늘 아래 무섭게 파도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이 작품이 떠올랐습니다. 김보영 작가님의 《역병의 바다》라는 작품입니다.
《역병의 바다》는 어느 날 해저에서 폭발한 화산으로 동해시 연안이 지형이 뒤집히고 해일에 휩쓸리며 별안간 외형이 끔찍한 괴물처럼 바뀌어버리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이 퍼진 동해시의 어느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설마, 정동진과 가까운 동해시가 배경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떠올린 것이냐고 물으신다면, 저 그렇게 단순한 사람 아닙니다. 어두운 밤 해변가에 홀로 앉아 정동진 바다의 으르렁대는 파도를 보다 보니, 거친 파도 속에서 흉측한 '동해병자'들이 바다에서 어기적어기적 걸어나오는 모습이 자연스레 연상이 되었을 뿐입니다. 그만큼 제게 《역병의 바다》는 제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아 있는 작품입니다. (절대 제가 밤을 무서워하는 겁쟁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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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없이 작품 얘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역병의 바다》 속 인물들이 감염자-비감염자로 나누어져 갈등하는 모습은 코로나 19 사태 초창기에 감염자에 사회적 낙인을 찍었던 우리 사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읽는 내내 더더욱 현실적인 공포와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나와 다른 낯선 존재를 향한 공포의 실체를 똑똑히 마주하게 됩니다.
어쩐지 비릿하고도 진득한 광기와 혐오가 넘실대는 작품을 읽다 보면 묘한 기시감이 들지도 모릅니다. 낯익은 듯한데 낯선 듯한 기분이 드셨다면, 당신은 제법 대단한 장르 콘텐츠 덕후! 공포문학의 거장 러브크래프트를 한국의 대표적인 SF 작가들이 모여 재창조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을 집필된 작품이거든요. 김보영 작가님의 스타일로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오마주하면서도 그의 낡은 관념을 전복적 시각으로 다시 써보았다고 합니다. 프로젝트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지지 않나요?😚
만약 여러분도 조만간 일출을 보러 갈 계획이 있으시다면, 무시무시한 상상력과 씁쓸한 우리 사회의 현실까지 담긴 이 작품 《역병의 바다》를 챙겨 밤 기차 타고 정동진역으로 가보시면 어때요? 기차 안에서 역병의 바다를 읽다가 정동진역에서 내려 어두컴컴한 가운데 철썩이는 파도를 마주하면 이야기의 여운을 더 길게 곱씹을 수 있을 거예요. '꿩 먹고 알 먹기'라는 말처럼 해 뜨는 것도 보고 흥미진진한 소설도 한 권 독파하고, 문학기행이라도 온 듯 더욱 입체적으로 멋진 정동진 바다를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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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여러분은 올해 첫 장르 콘테츠로 어떤 콘텐츠를 보셨나요? 금붕어는 레터를 쓰기 위해 《역병의 바다》를 다시 읽은 게 올해 장르 덕후로서의 첫걸음이었습니다. 장르를 사랑하는 퍼플레터 독자님들의 취향이 가득한 올해의 첫 장르 콘텐츠가 무엇인지 '퍼플레인 팀에게' 답장하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독자님들이 소개해주신 콘텐츠도 간단하게 다음 레터에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답장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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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룡의 기운이 번쩍! 2024 갑진년 작가 다이어리 대공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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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용의 해 2024년을 기념해 교보문고에서 오프라인 매장에 용띠 작가님들의 다이어리 행사 매대를 준비했습니다. 작가님들의 책과 함께, 짧은 인터뷰가 전시되었는데요. 퍼플레인에서 책을 낸 작가님 한 분도 참여하셨어요. 퍼플레인에서 책을 낸 용띠 작가님은 바로 정보라 작가님입니다!
가장 최근에 출간된 작가님의 환상문학 단편집 2탄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가 정보라 작가님의 인터뷰와 함께 진열되어 있어요! 짧은 인터뷰에선 읽어도 또 한번 읽고 싶은 책, 읽고 싶었지만 읽지 못했던 책 등 다섯 가지 질문에 답해주셨어요. 그중에서도 읽고 싶었지만 읽지 못했던 책으로는 듀나 작가님의 미스터리 단편집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를 꼽아주셨답니다. (정보라 작가님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는 서점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간단한 인터뷰에는 새해 인사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정보라 작가님이 독자님들께 드리는 새해 인사가 궁금하시다면, 1월이 다 가기 전에 교보문고에 들러 '갑진년 작가 다이어리' 매대를 찾아보세요!
🔮퍼플레터 2월의 운세🔮
다가오는 2월에는 영풍문고에 가면 반드시 정보라 작가님의 책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를 만날 것이다. (영풍문고에서 만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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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지구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광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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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레인에게는 소중한 친구(?), 아니 형제자매 격인 브랜드가 있습니다. 청소년 책만을 다루는 '지상의 책'이라는 브랜드인데요. 이번에 지상의책에서 장르 콘텐츠, 특히 SF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야심작이 나와 고민 끝에 앞광고(?)를 해봅니다. 이름하여 《SF는 고양이 종말에 반대합니다》! 제목부터 덕후의 마음을 똑똑 두드리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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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SF 작가 김보영 선생님, 작가이자 사회활동가 이서영 선생님, 생물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이은희 선생님이 한데 모였습니다. 작중 각각 ‘신작가’, ‘노학자’, ‘한단결’로 캐릭터화된 이들에게 은밀히 주어진 임무는 인간에게 실망해 홀연 무리를 이끌고 지구를 떠나겠다 선언한 대장 고양이의 마음을 돌리는 일. 😼 (가지 마, 고양이야~ 집사는 어떡하라구!)
SF 속 ‘위험한 질문’에 주목해, 그 도발적인 문제 제기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얼마나 바꾸어놓았는지 들여다보는 아슬아슬하지만 흥미로운 SF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제껏 금기시된 문제를 길어 올리고, 당연하게 받아들여 왔던 이분법과 정상성의 사고방식을 거부하며, 세상이 지우고자 한 존재들을 수면 밖으로 드러낸 SF 작품을 다수 다뤘습니다. 벌써부터 기대되지 않나요? 여기에 주장과 사실 사이 간극을 좁혀온 과학적 시선까지 보태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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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선생님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전뿐만 아니라 한국의 숨은 걸작까지 찾아 소개하고, 이서영 선생님이 논쟁적인 질문을 던지고, 이은희 선생님이 과학적인 사실을 확인해주는 과정에서, 토론이 점점 깊어지면서 세계관의 지평이 확장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재미로만 읽었던 SF를 통해 청소년은 물론 어른까지 쉽고 재밌게 사회 문제들을 깊이 있게 성찰해볼 멋진 기회를 놓치지 마세욧!🐾
SF 덕후라면 《SF는 고양이 종말에 반대합니다》 속에서 소개된 작품 몇 개나 알고 있는지, 혹은 보았는지 체크해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답니다. (일단 금붕어는 올해에는 SF 공부에 매진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놀라워라, 이 넓고도 깊은 SF 세계!🤗 ) 마지막으로 책에서 나온 문구 하나로 영업을 마치겠습니다. 이상 영업을 들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책은 지금 바로 서점에서 찾으실 수 있어요. 아니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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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좋아라. SF 이야기는 정말 끝이 없네요!
우리 이 대화 영원히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_ 《SF는 고양이 종말에 반대합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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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장르 뉴스 _ 1월
└ 장르문학 관련 읽을거리를 선별해 소개합니다. 제목을 누르면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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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잊을 수 없는 이 명대사가 나오는 영화, 킹스맨 시리즈를 좋아하는 분들 많으시죠? 바우어도 처음 영화관에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를 봤을 때의 충격이 아직 생생하답니다. 특히 콜린 퍼스가 연기한 해리에게 완전히 반해 한동안 그 배우가 출연한 영화를 쭉 찾아보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관객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기로 유명한 킹스맨 시리즈의 감독, 매튜 본의 신작이 2월 7일 개봉 예정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쓴 이야기가 현실이 되기 시작하면서 큰 사건에 휘말리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흥미진진한 스파이 소재에 귀여운 고양이까지 출연 예정이라니, 벌써부터 극장으로 달려가고 싶어집니다.
영화가 흥행을 거두며 주목받게 되는 원작 소설을 뜻하는 단어 스크린셀러(screenseller). 이런 흐름을 타는 작품들은 이전부터 꾸준히 있었지만, 영화·드라마 등 소설의 영상화가 활발한 요즘 더욱 눈에 띄는 것 같은데요. 특히 올해 공개 예정인 봉준호 감독의 영화와 박찬욱 감독의 드라마 원작 소설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한 영화 〈미키7〉은 봉준호 감독의 첫 우주 SF 영화이기도 한데요. 기사를 살펴본 후, 흥미 가는 작품의 원작 소설을 읽으며 영상화를 기다리는 것도 즐겁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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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레터는 매월 25일 밤 10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퍼플레인 팀에게 전하고 싶은 말,
혹은 공유할 만한 기이하고 으스스한
이야기가 있다면, 답장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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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플레인 I kevinmanse@naver.com I 수신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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