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 _ 누가 볼 게 없다는 소리를 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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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는 사람 _ 퍼플레인 팀
금붕어🐠 마케터. 으스스하고 피 튀는 이야기를 보며 맛있게 밥을 먹지만, 무서운 영화는 절대 볼 수 없다는 겁쟁이.
하루🍀 편집자. 남들이 안 본 것만 찾아보는 음침한 (자칭) 예술가.
바우어🦆 편집자. 가장 좋아하는 취미 생활은 스플래터 영화를 안주로 맥주 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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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랜만에 돌아온 하루🍀입니다.
왜인지 자꾸만 퍼플레터를 작성할 즈음에 마감이 끼어서 휴재가 잦았습니다.
신년 인사가 늦었네요. 2024년이라는 단어가 아직도 낯선데 벌써 2월도 다 갔답니다. 신년 계획도, 새해 다짐도 하지 않다 보니 새해가 별 감흥 없이 지나가버리는 것 같아요.
퍼플레터를 준비하며 새해 읽은 책을 돌아보니, 올해는 책에 흥미를 되찾으려고(책 읽는 속도가 계속 느려지더라고요......?) 소설책을 많이 읽었더군요. 얼마 전에는 제주도에 북스테이를 가서 원 없이 소설책을 잔뜩 읽고 왔습니다. (사실 아직 원 많아요! 더 오래 있고 싶어요!)
누워 있는 걸 좋아하고, 심지어는 놀러 가는 것도 다소 귀찮아 하는데요, 다짐까진 아니지만 문득 '올해에는 새로운 일을 많이 시도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을 정하자 마자 비행기를 알아보고 훌쩍 제주도로 떠나버린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어요. 즉흥이 주는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어졌달까요?
가는 비행기에서 읽은 이혁진 작가의 《광인》에서도 그런 말이 나오더라고요. 좋은 술 같은 거 먹고사는 데 아무런 필요가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필요하다고요. 우리 인생이 먹고사는 것 이상이라는 걸 느끼려면 그런 사치가 필요하다고. 그 말을 읽는데, 아 나의 여행도 이런 의미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얘기를 시작하면 말이 길어지는 건 새해에도 여전합니다. 하루의 이야기는 각설하고! 여러분은 올해를 어떻게 시작하셨는지 궁금증을 안고 퍼플레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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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 퍼플레인은 지금…
- 고양이 종말에 반대하는 SF 덕후 여러분은 모두 여기로 모이십쇼!🖐
📻2월의 장르뉴스 모아보기
#크라임씬리턴즈 #내남편과결혼해줘 #회귀물 #휴고상 #전민희 #소수자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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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
└ 퍼플레인 팀이 일상에서 직접 감상한 것들을 소개합니다. 취향해주세요 존중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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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
💜💜💜💜💜 - 금붕어🐠's pick!
김고은이 무당인데, 심지어 컨버스를 신고 굿을 한다고? 이건 파야만 해?!😍
2월 22일 개봉 예정이라는 소식이 뜰 때부터 여기저기 가서 〈파묘〉 보러 가야 한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던 오컬트 덕후 금붕어. 개봉 당일, 먹순이 금붕어가 저녁 밥도 마다하고 퇴근하자마자 부리나케 영화관으로 달려가서 〈파묘〉를 보고 왔습니다. 그리고 제 만족도는요...? ★★★★☆
장재현 감독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 〈사바하〉 모두 취향저격 영화였기에 믿어 의심치 않고 보러 간 신작 〈파묘〉는 역시나 '장재현(감독님)이 장재현(감독님) 했다'였습니다. 한국형 오컬트 맛집답게 이번에도 오컬트 덕후라면 환장할 수밖에 없는 요소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풍수지리, 각종 굿, 귀신, 부적 등등 오컬트 덕후들의 피를 끓게 하는 요소들이 적시적소에 배치되면서도 제법 '고증이 잘 되었다'고 느낄 만하게 민속학적인 지식들이 담백하게 잘 반영되어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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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차치하고 캐릭터만 봐도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풍수지리를 보고 묫자리를 찾는 베테랑 지관과 교회 장로인 장의사 콤비, 그리고 젊은 힙스터 무당 남녀의 조합이라니. 흔치 않은 조합이라 무척 매력적이었는데요. 이 배우들 간의 관계성이 또 재밌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말하면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여기까지 말할게요.) 심지어 이 배역들을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이 말아(?)준다니, 기대하신 만큼 케미스트리가 아주 맛깔 납니다. 일단 저는 김고은 배우가 새하얀 컨버스를 신고 굿을 하는 모습에서 이미 K.O패 당했습니다.
감초 같은 조연 배우분들의 연기도 완벽했구요. CG로 구현된 귀신들도 다들 제법 리얼하게 잘 만들어져서 으스스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영화 음악이 정말 좋았습니다. 보고 계신가요? 제작사 여러분, 얼른 OST를 내주셔야 제가 업무를 제령(?)해야 할 때 들으며 힘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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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보면 금붕어는 그냥 〈파묘〉를 몹시 재밌게 본 것만 같은데 별이 다섯 개 만점에서 반 개 빠진 이유는 뭘까요? 영화를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스토리가 뒤로 갈수록 뭔가 맥 없이 늘어진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긴장감을 잘 조절했다고 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막판에 조금 더 몰아쳤으면 하는 욕심이 들더라구요. 물론, 그렇더라도 금붕어는 〈파묘〉 N차 관람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웰메이드 한국형 오컬트물이 대박을 쳐서 앞으로 한국에서 더 많은 오컬트 장르물이 쏟아지길 바라거든요. 절대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을 보고 싶어서 가는 게 아닙니다. 절대요. 암요...😏
어쨌든, 오컬트 장르에 목말랐던 저 같은 오컬트 덕후라면 이번 영화는 절대 놓치지 마시고 영화관에서 보시길 추천합니다요! 꼭 오컬트 덕후가 아니더라도 킬링타임으로 한 번쯤은 볼 만한 영화입니다. 이김에 오컬트 장르에 발을 들여보시길 추천합니다. 장재현 감독님의 작품을 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이 분의 오컬트물에는 공포 요소가 거의 없습니다. 〈파묘〉에서도 조금 징그러운 장면은 있을지언정 무서운 장면은 딱히 없었으니 입문작으로 딱이라구요! 자, 이제 얼른 예매하십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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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금붕어처럼 〈파묘〉를 보고 오신 퍼플레터 독자님들은 아래의 버튼을 눌러 어떻게 보셨는지 알려주세요. 아직 퍼플레인 팀원들은 아직 〈파묘〉를 보지 않아 〈파묘〉 토크에 목마른 금붕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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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종말에 반대하는 SF 덕후 여러분은 모두 여기로 모이십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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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엄밀히 말하면 퍼플레인 소식은 아니지만, 퍼플레터를 쓰고 있는 퍼플레인 팀원들이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하고 있는 재밌는 행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다들 참석하실 마음의 준비는 되셨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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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 27일 화요일 저녁 7시, 과학책방 모모는 아니지만, 예스24 강서NC점에서 금기에 도전하며 더 나은 미래를 그려보는 SF 속 현실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한국 SF를 대표하는 김보영 선생님과 작가이자 사회활동가인 이서영 선생님, 그리고 과학 커뮤니케이터 이은희 선생님께서 한 자리에 모인다고 하는데요. 바로, 김보영, 이서영, 이은희 선생님의 책 《SF는 고양이 종말에 반대합니다》 북토크랍니다.
이 X벤져스와 같은 만남이 어떻게 성사된 걸까요? SF는 어떻게 현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걸까요? 만약 고양이가 지구를 떠난다고 하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선생님들이 좋아하시는 SF 작품은?
이건 꼭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했던 깊이 있는 질문부터 생각지도 못한 소소한 질문까지, 세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에요. 코앞에서 펼쳐지는 세 선생님의 케미스트리와 입담을 직접 느껴보실 수 있을 거예요. 물론 독자님들이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 그리고 이야기를 들으며 궁금해진 것들을 마구마구 물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겠지요!
SF를 사랑하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이라면, 그리고 김보영 선생님과 이서영 선생님, 이은희 선생님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잊지 마시고 25일까지 여기 혹은 아래의 버튼을 눌러 《SF는 고양이 종말에 반대합니다》 북토크 신청하는 것 잊지 마세요.
많은 분들의 신청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북토크 날 만나요!🐾(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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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의 북플리
└ 편집자 하루가 읽은 소설과 함께 그에 어울리는 음악을 짝지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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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다카노 가즈아키의 《제노사이드》를 시작으로 하루는 최근 추리로설에 흠뻑 빠졌습니다. 중학생 시절 추리소설 덕후인 친구 책을 빌려 《밀실살인게임》, 《용의자 X의 헌신》, 《화차》, 기타 등등(이상하다 분명 많이 읽었는데 기억이……)을 읽곤 했는데요. 요즘 그 시절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으면서 '왜 추리소설을 손에서 놓았던 거지?! 이렇게 재밌는데!' 하면서 다른 소설들도 마구 결제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하루가 소개하지 않아도 될 만큼 너무나 유명한 책입니다. 미미 여사님의 《모방범》! (사실 아직 2권까지밖에 못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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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미야베 미유키, 문학동네, 2006
기억이 흐릿하긴 했지만, 중학생 때의 감상과 현재 다시 읽을 때의 감상이 달라서 좀 신기했달까요. 제 기억 속 범인은 무척 매력적이었거든요. 범인인 걸 알고 읽으면서도(1권 후반에 정체가 드러납니다) ‘잡히지 마! 잡히지 말라고!’ 하면서 읽었던 것 같은데, 다시 읽으니 이놈 그냥 자아비대증인 쓰레기일 뿐이더라고요.
한 가지 더, 하루의 취향을 발견했습니다. 추리소설을 읽을 때마다 하루는 중년의 형사 캐릭터를 좋아하게 되더라는……. (🐠: 누구 물어본 사람?) 《모방범》에서도 특별수사본부의 사건 파일 기록 담당 다케가미와 시노자키 콤비 최애 당첨!
《모방범》은 어느 날 공원 쓰레기통에서 절단된 여자 팔이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야기입니다. 발견자는, 일가족 살인사건에서 홀로 살아남은 고등학생 신이치. 그런데 같은 공원에서 발견된 핸드백의 주인인 후루카와 마리코의 할아버지에게 범인이 접근해옵니다. 아, 이 후루카와 할아버지, 범인의 농락에 흔들리지 않고 범인의 말투에서 상황을 파악해내는 멋진 오지짱이어서 좋았네요. 그러다가 용의자로 지목된 남자가 (무혐의로 풀려난 뒤) 출현한 생방송에 범인이 전화를 걸어 ‘네 얼굴을 공개하라’고 종용하는 일이 일어나는데……!
하루는 1부 중후반부터 시작되는 범인들의 스토리가 읽기 힘들었습니다. ‘너희 얘기 따위 궁금하지 않아! 빨리 다케가미 형사 내보내라고!’ 하면서 읽었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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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주의!!❗❗ 하루의 추리소설 독서 기록을 공유합니다.
(옆에 있던 친구 : 너 탐정 준비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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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당 약 500페이지씩, 세 권에 달하는 이야기이다 보니, 작중 등장인물이 무척 많은데요. 작가들은 어떻게 이 수많은 캐릭터에게 성격을 부여하고 서사를 만들어주고, 이야기를 전개하도록 역할을 부여하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자신의 실언으로 살인범에게 빌미를 만들어줬다는 생각에 괴로워하는 신이치, 아버지의 형량을 줄일 수 있게 신이치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달라고 쫓아다니는 히사미, 실종된 여성들의 르포를 쓰기 위해 유족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하는(그러나 본인 글로 화제를 일으키고 싶다는 이기심도 겸비한) 시게코, 친구의 살인을 막기 위해 현장에 거침없이 들어가는 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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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요아소비
《모방범》과 함께 읽으면 좋을 노래는 요아소비의 〈괴물〉입니다. 애니메이션 〈비스타즈〉의 테마곡이기도 하죠. (남들 다 〈아이돌〉에 열광할 때 나홀로 〈괴물〉을 외치는 고독한 오타쿠) 노래의 분위기는 '○○'라 불리는 범인과 잘 어울리는데, 그에게 이 노래를 붙여주기에는 가사가 로맨틱하네요.
출판사 서평에도 나와 있지만, 《모방범》은 범인을 추적하거나 반전을 노리기보다는(무려 한 권 반에 걸쳐 범인의 어린 시절 얘기가 나온다니까요?) 범인을 알고 나서도 계속 읽게 하는 흡인력이 매력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실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지점들도 몇몇 있어요. 그러니 음악만큼은! 스릴 넘치는 걸로! 기묘하고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걸로! 제안해봅니다.
하루는 이번 주말에 집에 콕 박혀서 3권을 마무리할 계획인데요, 혹시 《모방범》을 이미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책에 대한 감상을 하루와 나누고 싶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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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장르 뉴스_2월
└ 장르문학 관련 읽을거리를 선별해 소개합니다. 제목을 누르면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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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크라임씬 시리즈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뛸 듯이 흥분했던 사람은 바우어만이 아니겠지요? 국내 추리예능의 선구자로,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하고도 〈크라임씬 3〉 이후 좀처럼 후속작 소식이 없던 그 프로그램이 7년 만에 〈크라임씬 리턴즈〉로 돌아왔습니다. 크라임씬 시리즈의 윤현준 PD 인터뷰가 실린 기사를 소개해드립니다. 〈크라임씬 리턴즈〉는 전작들과 달리 텔레비전이 아니라 OTT를 통해 에피소드를 공개 중인데요. 다 함께 본방을 챙기며 범인을 예상해 보는 그 분위기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워지지만, 어떤 채널로든 돌아와주었으니 감사할 따름이라는 게 오랜 팬의 심정이네요.
📰내 남편 아니 내 쓰레기를 가져가주세요 원작 웹소설에 이어 웹툰, 드라마까지 대화제가 된 작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지난 2월 20일에 드라마가 종영을 맞았습니다. 남편과 친구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죽음을 맞은 주인공이 결혼 이전인 10년 전으로 회귀하여 운명을 바꾼다는 기본 스토리에, 여러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며 눈을 떼기 힘든 전개를 보여줬는데요. 이 드라마, 더 크게는 ‘회귀물’의 흥행 뒤에 숨은 심리에 관해 해석한 기사 한 편을 소개합니다. 재작년 인기를 끌었던 〈재벌집 막내아들〉과 비교되는 지점도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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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레터는 매월 25일 밤 10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퍼플레인 팀에게 전하고 싶은 말,
혹은 공유할 만한 기이하고 으스스한
이야기가 있다면, 답장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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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플레인 I kevinmanse@naver.com I 수신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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