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사람 _ 퍼플레인 팀
금붕어🐠 마케터. 으스스하고 피 튀는 이야기를 보며 맛있게 밥을 먹지만, 무서운 영화는 절대 볼 수 없다는 겁쟁이.
하루🍀 편집자. 남들이 안 본 것만 찾아보는 음침한 (자칭) 예술가.
바우어🦆 편집자. 가장 좋아하는 취미 생활은 스플래터 영화를 안주로 맥주 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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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봄을 맞아 몸집을 불리고 있는 금붕어🐠입니다. 날이 따뜻해지니 어쩐지 식욕이 터져버렸지 뭐예요? 입만 터진 게 아니라 덕심도 터졌습니다. 보통 장르 콘텐츠가 사랑받는 달은 여름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이번 3월은 유독 장르의 축복이 끝이 없었는데요. 지난 레터에서 소개한 영화 〈파묘〉에 이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듄: 파트2〉도 개봉하고,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까지, 장르 콘텐츠에 누구보다 진심인 퍼플레인 팀은 떠먹여 주는 장르 콘텐츠를 마다하지 않고 장르 덕력을 착실히 쌓는 한 달을 보냈답니다. (이것이 바로 덕업일치💞) 그리하여 이번 달에도 퍼플레터를 열심히 준비해버리고 말았는데요. 입이 근질근질하니까 얼른 이야기하러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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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 보여줄게, 조금씩 달라질 퍼플레터💌🎶
🎧 하루🍀의 북플리
- 《바바야가의 밤》과 〈D.D.D.D〉
📻3월의 장르뉴스 모아보기
#듄2 #모래벌레 #파묘 #오컬트 #장르문학수출 #여성 #표준계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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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봄이 왔습니다. 이번 겨울은 별로 안 추운 듯 추위가 길게 가는 느낌이라 봄도 늦게 오려나 했는데 말이죠. 생명이 생동하는 봄이 돌아왔으니, 퍼플레터도 살짝 개편을 해 보려고 합니다. (두둥🥁)
쉬어간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조금씩 야금야금 개편해보려고 하는데요. 가장 먼저 개편하려는 부분은 분량입니다! 그동안 간간히 '너무 길다'는 구독자님들의 의견이 들려왔는데요. 이를 십분 반영하고자 고심한 끝에 '하루의 북플리' 코너와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 코너를 매달 번갈아가면서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부디 여러분이 스크롤의 압박에서 벗어나 좀 더 산뜻한 마음으로 퍼플레터를 읽으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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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로운 짧은 코너를 넣어보길 고민하고 있는데요. 사실 퍼플레터 팀은 독자님들과 어떻게 조금 더 소통을 할 수 있을지 줄곧 고민해왔어요. 그래서 독자님들이 들려주는 장르 콘텐츠 이야기를 소개하고 답변을 다는 코너⭐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데요. 어떤 내용이나 형식이 될지는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보려 합니다. 혹 재밌는 아이디어가 있으시다면 퍼플레인 팀에게 답장하기 버튼을 눌러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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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의 북플리
└ 편집자 하루가 읽은 소설과 함께 그에 어울리는 음악을 짝지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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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하루🍀입니다.
이번 퍼플레터에는 어떤 책을 소개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하루가 발견한 책을 소개하겠습니다. 책 소개를 보고 '바로 이거다!' 하고 구매했고, 읽으면서도 몇 번이나 웃음을 터뜨린 책이라 얼른 소개하고 싶어 드릉드릉 몸이 간지러웠습니다.🚀 바로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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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야가의 밤》, 오타니 아키라, 북스피어, 2022
아, 너무 재밌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리고 말았어요.
종파도 알 수 없는 친할아버지에게 어렸을 때부터 혹독하게 훈련받으며 싸움꾼으로 큰 신도 요리코. 어느 날 퇴근길에 가부키초에서 시비가 붙어(무려 신도의 엉덩이를 치고 지나가는 배짱!) 싸우던 도중 나이키회라는 야쿠자 집단에 캐스팅됩니다. 신도에게 부여된 임무는, 나이키 회장의 딸인 쇼코를 보호하는 것.
그 전에! 하루가 홍대의 모 카페에서 읽으면서 육성으로 깔깔 웃은 부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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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원서에 뭐라고 되어 있었을지 궁금하지 않나요? (퍼플레터를 쓰면서도 계속 낄낄 웃고 있습니다. 변태 같다고 하진 마시길……) 하루는 “코노야로!”에 한 표 걸겠습니다. (북스피어 편집자님! 진실을 알려주세요!) 《바바야가의 밤》은 입말이 살아 있어서 너무 재밌어요. 진짜 야쿠자들의 저렴한 말투가 살아 있달까요……. 음. 그런데 쓰고 보니 하루는 야쿠자의 진짜 말투를 들어본 적이 없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쇼코의 어머니는 오래전 나이키 회장의 부하와 사랑의 도피를 했어요. 나이키 회장은 아직도 배신한 부하와 본처를 찾고 있고요. 쇼코는 엄마의 옷을 입고, 엄마의 목걸이를 메고……. 나이키 회장의 아내를 향한 집착을 받아내는 존재이지요. 신도가 처음 쇼코를 보고 ‘잘 만들어진 인형’ 같다고 생각한 것도 쇼코가 아빠의 요구대로 빚어진 인물이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인지 퍼플레터를 쓰는 지금, 쇼코의 변화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에는 올드머니 착장에 단아한 모습으로 신도에게 “끔찍한 소리 하지 마!”라며 울음을 터뜨리던 소녀가 나중에는 남자처럼 머리를 밀고 남자의 이름으로 위장하고 언제 배운지도 모를 담배를 태우면서 과묵해진 모습으로 나오니까요.
책에서는 신도와 쇼코가 서로 사랑하는 연인도, 가족도 아닌 관계라고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하루는 그게 로맨틱한 관계나 가족애가 아니더라도 둘이 어떤 관계로든 서로를 사랑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밝은 태양 아래 바다의 수평선을 걷는 둘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왜인지 눈물이 울컥…….😢
뒤에 편집자 후기를 읽어보면 작가 인터뷰가 나오는데요. 하루가 이토록 신도와 쇼코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한 문단으로 딱!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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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문화에서조차 여성이 영웅이 되기 위해서는 익스큐즈가 필요했다. 남편이나 아이가 죽었다고 하는 ‘싸워야 하는 이유’가 반드시 붙어 있다. (…) 이상하지 않은가. 남성 캐릭터는 그렇지 않아도 허용되는데 여성이 힘을 휘두르기 위해서는 세상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일일이 가져오지 않으면 안 된다니……. 그런 것은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_197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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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팬인데요. 보다 보면 힘센 여자 캐릭터는 많이 나오는데, 꼭 저자가 말하는 ‘전투 미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놈의 가슴 얘기는 왜 그렇게 빠지질 않는지……. 그런데! 신도 요리코는 (작가가 의도하여) 외양 묘사가 거의 없고 싸우는 이유도 그저 싸움이 ‘즐겁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전투를 준비하면서도 신도는 ‘역시 강한 상대와는 무기를 쓰기보다는 주먹을 부딪치며 싸우고 싶다’고 생각해요. 죽을지도 모르는 전투를 기대하면서 피가 돈다고 묘사하는 부분이 얼마나 짜릿하던지……. (하루는 평화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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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_NAME, 〈D.D.D.D〉
박진감 넘치는 싸움극과 함께 읽을 음악을 찾아 헤맸습니다. 배경인 신주쿠/가부키초와 어울리기도 해야 했고요.
뭐……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마파에서 제작한 〈도로헤도로〉 엔딩곡입니다. (오타쿠 하루 정체 다 까발려지는 중) 음악을 들으면 ‘뭐 이런 괴상한 노래가 다 있어?’ 하실 겁니다. 근데…… 그게 딱 《바바야가의 밤》이에요!
작중 야나기라는 한국계 일본인이 나오는데요. 인간적이면서도 냉소적이고 매사가 농담이면서도 진지한 요오상한 캐릭터입니다. (마음에 든다는 뜻이에요.) 원서를 보면 한국어로 "개새끼……"라고 하는 야나기의 대사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이 노래는 아마 작중 누구보다 야나기에게 어울리는 노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좋아하는 책 얘기에 오늘도 말이 많았습니다. 짧은 호흡으로 휘몰아치는 책이라, 시간과 여유를 내기 어려운 분들도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3월을 마무리짓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그럼 다음 달에 하루가 무슨 책을 가져올지,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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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장르 뉴스_3월
└ 장르문학 관련 읽을거리를 선별해 소개합니다. 제목을 누르면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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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파트 2>가 2월 개봉 이후 호평을 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작중 인물뿐 아니라, 세계관 속에 등장하는 특이한 생물들 역시 주목받고 있답니다. 낯선 시공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접할 땐 그 세계의 동식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아요(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시리즈에서도 배경이 되는 행성의 생태계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지죠). 〈듄〉의 동물들을 다룬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소개합니다. 생물의 세계는 정말 아득할 정도로 넓고도 매력적이네요.
〈파묘〉가 지난 주말 동안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하죠! 천만 관객이라는 기록 자체도 대단하지만, 오컬트 장르라는 영화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더욱 놀라운 성적입니다. 장재현 감독의 이전 두 작품을 인상깊게 본 바우어로서는 기쁜 소식인데요. 〈파묘〉의 스토리, 공포 지수, 세세한 설정에 관해 두 기자가 나눈 흥미로운 대화가 실린 기사를 소개합니다. 글을 읽다 보니, 조만간 2차 관람을 가 놓쳤던 장면들을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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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레터는 매월 25일 밤 10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퍼플레인 팀에게 전하고 싶은 말,
혹은 공유할 만한 기이하고 으스스한
이야기가 있다면, 답장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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